포천 출장 갈 일이 있는 남편이 오전에만 일을 보면 오후 시간은
근처 어딜 다녀 올 수 있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고 따라나섰다.
내가 여행도 좋아하지만 요즘 블로그를 하다 보니 사진이 많이 고파
어디 갈 일만 있으면 따라 나서게 된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세트장 대성 참도가>
<산정호수 조각공원>
흐리긴 하지만 어디 다니기엔 딱 좋은 날씨고,
아이들 어릴 때 포천쪽 눈썰매장에 왔다가면서 이 호수에 와 얼음썰매를 태워주던 생각이 나서
이 곳 산정호수로 왔다.
얼마만이냐 이게.....큰아이 네 다섯 살쯤일 때니까 20년 가까이 되었다.
그러니 기억도 어렴풋하지만 그때의 호수풍경은 온데간데없다.
<앞의 건물은 한림각>
이 산정호수는 영북농지개량조합(永北農地改良組合)의 관개용 저수지로서
1925년에 축조되었으며 면적이 약 0.024㎢이고 서울에서 약 72km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산중에 묻혀 있는 우물 같은 호수라는 뜻으로
산정(山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최평곤작의 '무제'라는 작품이다.
이곳의 작품들은 주로 사람에 관한 작품들이었다.
아이얼굴, 사람머리와 모자 등등....
건너편 보이는 곳이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 마을이다.
점심으로 요 우렁으로 끓인 된장국을 먹을까 하다가
이곳이 물이 맑아 송어가 맛있을 것 같아 회집으로 왔다.
그런데 횟감을 멀리서 공수해온다고 해서
요 더덕구이를 시켰는데 양이 너무 많아 둘이서 겨우 먹었다.
반찬들도 그냥 남기고...
놀이동산 옆 빨강지붕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산정호수 가족호텔이 있는 곳을 지나 나무다리를 건너 세트장으로 향한다.
저 세트장까지 30분정도의 산책 코스다.
<유선장>
평일이라 그런지 우째 유선장이 조용하다.....백조도 오리도 심심하것는데....ㅋ
산책로에서 만난 요 힌둥이, 저 세트장 갈 때까지 우리를 안내했다.
생김새도 멋지게 생겼는데...혼자 마실도 잘 다니네....ㅎㅎ
나무다리 앞인데
요 녀석, 저 마을을 지나 세트장 앞까지 따라왔었다.
녀석 여전히 다른 관광객들을 마을로 불러들이고 있겠지....ㅎㅎ
'나무다리 앞에서 바라 본 세트장 전경'
'허브찻집 들어가는 길'
'찻집앞에 붙어있던 드라마 포스터'
허브찻집의 실내 풍경인데....
하우스로 꾸며져 있지만 실내 인테리어가 정말 멋진 곳이었다.
점심을 먹고 바로 와서 배가 불러 허브차를 못 마시고 온 것이 아쉽다....ㅜㅜ
하우스 옆동들은 예쁜 꽃들로 가득했다.
허브차와 악세사리도 판매하고 있었고....
아름다운 화원이었다.
<신데렐라 언니 세트장 앞>
KBS 2TV, 수, 목 드라마로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신데렐라가 아닌 언니로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내가 좋아하던 문근영,택연이랑 천정명, 이미숙,김갑수등
(서우라는 배우는 이드라마에서 처음 봤었지만) 모두가 한 연기들 펼친,
'신데렐라언니' 폐인이 되어 정말 재밌게 본 드라마였다.
세트장을 보니 그때의 장면들이 떠 오른다.
들어가지 말라고 문을 잠궈놨는데
뒤안으로 살짝 들어가서 몇 장 담아 나왔다.
은조가 마음 아플 때 저 곳에 들어가 항아리의 술 익어가는 소리를 듣던
장면도 떠오른다.
막걸리가 항암효과가 알려지면서 지금은 폭발적인 소비가 되고 있는데
아마 이드라마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은조와 효선이 어릴 때 서로 받지 못한 사랑을 갈구하며
서로 미워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등 뒤에서 서로 아파한다.
신데렐라도 신데렐라언니도 다 같이
아프고 달콤한 인생임을 알게 하는 드라마였다.
세트장은 관리가 안 되어 너무나 황랑하다.
냉소적이던 은조가 계부의 죽음 후에 그 사랑을 깨닫고
펑펑울던 장면이 선명히 떠오른다.
아파하던 은조 때문에 같이 눈물도 많이 흘렸었는데....ㅜㅜ
이곳이 서울에서 두 시간 이상 와야 하는 좀 먼 곳이지만
세트장 주위 풍경이 근사해서
촬영하면서 배우들이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떠나기 아쉬워서 담장 밖에서 또 몇 장 담는다.
세트장이 관리도 허술하고 개방도 되지않아 좀 안타까웠다.
내일 포스팅은 산정호수를 한 바퀴 산책....
*주소: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191
*도움말:산정호수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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