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

처음으로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다! [성판악코스]

by 신록둥이 2012. 5. 27.

 

 

 

 

'성판악 코스'로

한라산 산정의 화구호(火口湖)인

'백록담(白鹿潭)'에 오른 감격적인 순간....!!

 

 

 

 한라산 '백록담'

 

한라산(漢拏山:1,950m) 산정에 있는 화구호(火口湖)인 백록담

옛날 선인들이 이곳에서 ‘백록(흰 사슴)’으로

담근 술을 마셨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붙혀졌다고 한다,

지름 약 500m, 주위 약 3km의 타원형을 이루며, 거의 사시사철 물이 괴어 있다.

 

 

 

 

 저가 항공인 티 웨이 항공인데,

우리는 처음 타보는 항공사지만 다른 저가 항공사들를 이용해 보아서

이제 이런 깜찍한 작은 비행기도 익숙하다.

 

 

장거리 산행은 해 보질 않아서 나름 운동을 하고 가는데도

산악회 대원들과 함께인 산행이라 혹 너무 뒤쳐지면 민폐가 될 것 같아

내가 같이 가도 될까? 많은 걱정을 하며 출발을 했었다.

 

 

 

 

 제주의 아름다운 들판~

 

담을게 없겠다 싶어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었었는데

요런 풍경에는 아니꺼낼수가 없었다.

 

황금물결은 청보리가 벌써 누랗게 익은가는 풍경이다.

 

 

 

 

 

 

남편 친구가 소속된 '소나무 산악회' 대원들 10명과

우리 부부까지 12명이  제주공항에 내려 렌트한 차를 기다린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다른 분들은 한라산 백록담 산행이 아니라

윗세오름의 철쭉을 보기위해 왔다고 한다.

 

엥~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

우린 백록담 산행을 고민하며 준비해 왔는데....

남편이 산악회 친구에게 제대로 전달을 받지 못한 모양이다.

산악회 등반이니 우린 당연 백록담을 오를것이라

여겼었는데 지금 윗세오름쪽의 철쭉이 아름다울때라 변경된 모양이다.

그곳의 철쭉도 보고 싶지만.... 오늘은 백록담을 오르기 위해

제주로 왔기 때문에 우린 서로 찢어져서 산행을 하기로

대장님의 허락이 떨어졌다.

 

 

 

 

 다행인지 렌트를 봉고와 승용차 두 대를 해 놓아서

우린 이 승용차로 백록담으로....

나머지 대원 10명은 올레길을 걷다가 윗세오름를 오르기로 해

장거리 산행을 해야하는 우리가 먼저 출발했다.

 

 

 

 성판악 주차장~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자리가 협소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김밥이랑 물만 사서 오른다.

 

 

 

 

 

 오전 10시에 750m지점인 성판악에서 산행을 시작,

1950m의 백록담에 올랐다가

오후 6시에 다시 이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하는 장장 8시간의

내 생애 최 장거리 산행이 시작되었다.

  

코스는  난이도에 따라 A,B,C로 나뉘어 색이 표시되어 있지만

올라보니 경사도가 심하지 않아 그렇게 난이도 있는 어려운 코스는 아니었다.

이 저질체력의 신록둥이도 어렵지 않게 오른것을 보면....ㅋ

 

 

 

 

 

 

 

 '속밭대피소'

 

 

 성판악에서 속밭대피소를 지나 4~5km정도는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로 평탄한 길이 쭉 이어졌다. 

 

붉은 선으로 표시된 난이도 'A등급의 어려움'이란 코스도

생각 만큼 힘들게 오르는 코스는 아니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것 같다.

 

 

 

 '샘터'

물은 이곳 샘터와 진달래 대피소에서 생수를 팔고 있었다.

 

 

 

 

 사라오름 전망대 갈림길~

 

백록담을 다시 오를 자신은 이제 없고,

시간도 체력도 바닥나서 올라보지 못한 이 사라오름은

다음에 올라 보고 싶다.

 

 

드디어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동안은 한라의 숲풀림이 우거져 하늘이 가끔씩만 보여

산림욕을 즐기며 시원하게 산행을 했었는데....

 

 바닥은 현무암 돌투성이가 많아 한눈팔면 넘어져 다치기 쉽상이라

정신 바짝 차리게하는 산행길이다.

특히 이런 길은 내려올때가 더 위험하고,

절대 음주산행은 안되고 날이 어두워도 위험해 백록담 정상에서도

진달래 대피소에서도 서둘러 내려가라고

관리인들이 종용을 했다.

 

 

 

 '진달래 대피소'

 

총 9.6km로 코스에서 7.3km지점인 진달래 대피소,

이제 2.3km만 오르면 백록담이다.

 

휴게소 내의 전광판에는 기상상황도 알려주고 있었고 매점에는 라면과 물 등 

간단한 간식도 팔고 있었다.

화장실은 이곳이 마지막....정상에는 없다.

 

우리도 김밥 한줄과 오렌지 하나로 둘이서 허기만 간단히 떼워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배가 너무 부르면 오르기 힘들것 같아서....

 

 

 

 

 

이 백록담은  내 생애 다시 오르기 힘들 것 같아

나름 한라의 자연을 즐기며 쉬엄쉬엄 체력을 안배하며 오른다.

 

 

 

 하산하는 분들 뒤로 조금씩 제주의 전망이 보이기 시작....

 

 

 구상나무 군락지~

 

이날은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백록담을 많이 올랐는데, 자신의 산행 느낌을 다양한 언어들로 표출하며 지나갔다.

지금은 힘이 들겠지만 후에 좋은 추억으로 남으리라 본다.

 

 

 

 드디어 고지가 눈 앞이다!!

 

여기서부터는 뒤로 돌아보며 걷느라 시간이 지체되는 곳...

 

 

 

와~쥑인다.

구름을 허리에 두른 한라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서귀포와 성산쪽,

그리고 제주의 바다가 저 멀리 발아래로 펼쳐진다.

날씨가 맑아 시야가 깨~끗하니 정말 좋다.

 

 

 

 일찍 오른 분들은 하산하며 여유롭게 아름다운 한라산의 풍광을 즐긴다.

이런 곳에서 어찌 발걸음이 빨리 떨어지겠는가? 

 

 

 

 

 

 서귀포 시와 문섬~

 

 

 내가 올라 온 길을 내려다 보니 까마득하다.

기특도 하지...이런 산길을 내가 올라와 이래 한라의 경치를

즐기고 있다니...뿌듯~

 

 

 

 서귀포시와  방파제 앞의 문섬과 숲섬~

 

 

 드디어 9.6km 지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1.950m의 한라산 정상이다.

 

 

 '한라산 백록담'

 

와~여가 백록담이다.

 

8~9시간 산행이 겁이나 여태 올라 보지 못하다가

이 나이에 이제사 올라와보는 한라의 정상 분화구, 백록담....

 

어차피 분화구의 형태는 다른 분화구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여겨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렵게 올라온 곳이라 그런지

어느 곳 보다 더 멋지고 아름답게 보이는 백록담이다.

 

 

 

 

 물이 다 말랐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 그런대로 남아

아직 지지않은 진달래 몇 송이들이랑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이곳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백두산 천지연이 머리속에 떠 오른다.

더 큰 목표가 샘솟는 중....다음은 천지연?....

 

 

 

 정상 분화구 동쪽 능선,

우리가 둘러 볼 수 있는 능선 거리가 너무 짧아 아쉬웠다.

 

 

 

 관음사로 오르내리는 길~

 

제주시쪽을 향해 앉아 풍광을 즐기는 연인의 뒷모습이

아슬아슬하게 느껴진다.

 

 

 

내려가는 시간이 있어서 오후 2시 30분이면 이곳에서 하산해야한다고

관리하시는 분이 계속 방송을 하지만 우리도 인증 샷은

요렇게 남겨야하지 않겠는가?...

 

생각 같아서는 관음사 코스로 내려가 보고픈데

성판악에 있는 차로 또 되돌아 오려면 시간이 너무 지체 될 것 같아 포기 했다.

 

 

 

 

 좀 일찍 올랐으면 더 여유롭게 즐기다 내려 갈 수 있었을텐데....

또 언제 올라오게 될지 기약없는 이곳이기에

아쉬워 돌아서는 발걸음이 더 무거웠다.

 

 

 

 

 

 

 

그래도 정상에서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제주의 자연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아름답다.

 

역시 높이 올라야 아름다운 자연도 배로 즐길 수 있는 듯....

 

 

 

 

 진달래 대피소 앞~

 

 

 몇 시간만에 등산화를 벗고 편안히 앉아서

마지막 남은 김밥이랑 남은 음식들을 허기진 위 속으로 다 털어 넣었다.

그 사이 벌써 등산객들은 몇 명 보이지도 않고

이 진달래 대피소의 관리인도 빨리 내려가라고 종용을 한다.

 

정상에서 여기까지 2.3km거리를 1시간 걸어 내려 왔으니

앞으로 남은 거리 7.3km, 난이도 A코스가 있어서 땅만 보고 걸어도

2~3시간은 내려가야 할 듯.....

 

 

 

정말 땅만 보고 걷게하는 위험한 현무암 덩어리들의 등산로는

오르기보다 내려가는것이 더 신경이 쓰였다.

 

 

 

오를때 길이 평탄하다며 좋아라하던

4~5km 길이 왜 이렇게 지루하게 느껴지던지,

지루한 코스라고 하더니 지금 내려가는 이 난이도 C코스는 정말 지루했다.

가도가도 끝이 안 보이는....울 남편 몇 년 할 산림욕,

한라산에서 다 하고 간다나?....ㅋ

 

 

 

 

 

성판악 주차장앞 도로변~

 

오전 9시 50분에 시작한 산행이

지금 시간이 18시 9분....꼭 8시간 20분이 걸려 끝이 났다.

 

백록담 산행 사진은 아까운 것들이 너무 많아

다음에 기회봐서 한번 더 올려야 할 듯....

 

 

 

     '한라산 등산로 안내'

 

     한라산은 험준한 한반도 내륙의 산과는 달리 완만한 경사로를 가지고 있다.

     어리목 탐방로와 영실 탐방로는 백록담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윗세오름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돈내코 탐방로는 15년간 폐쇄되어 있다가 2009년 12월 개방하였는데, 남벽을 지나 윗세오름까지 연결되어 있다.

 

     1,어리목(6.8km 3시간)

       어리목>사제비동산>윗세오름>남벽분기점

 

     2,영실(5.8km 2시간 30분)

       영실>병풍바위>윗세오름>남벽분기점

   

     3,성판악탐방로(진달래밭 3시간, 정상 4시간30분) -총 9.6 Km

       [성판악→진달래밭(7.3㎞)→정상(동능 2.3㎞)]

 

 

     4,관음사(8.7km 5시간)

       관음사야영장>탐라계곡>삼각봉>정상

 

     5,돈내코(7km 3시간 30분)

       탐방안내소>평궤대피소>남벽분기점

 

     6,어승생악(1.3km 30분)

       어리목탐방안내소>어승생악

 

   

       *한라산 국립공원 바로가기: http://www.hallasan.go.kr/

                  

                      * 도움말:네이버검색

 

 

백록담 하산 길에....

 

오늘은 걸음 빠른 산악회 대원들과 보조 맞춰

걷지 않아도 되어서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하고 부담 없던 산행 길이었고,

그동안 장거리라고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던 백록담 산행을

관절에 무리도 없이 무사히....

아름다운 한라산의 자연을 마음껏 감상하는 행운을

남편과 함께 누릴 수 있어서 더 없이 행복하고 좋았던 것 같다.

 

이제 서귀포 숙소에 먼저 도착해 편안히 쉬고들 계시다는

일행들을 만나 녹초가 된 육신을 맛있는 성찬으로 달래야 할 듯....

제주도 여행이야기 계속....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