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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색적인 '전통혼례' 재현행사와 '유기공방'이 있는 '한국민속촌'

by 신록둥이 2012. 12. 10.

 

 

 

 

 

<한국민속촌, 전통혼례 재현행사와 순서>

 

신랑이 처가에 와서 혼례식을 치르고

첫날밤을 보냈던, 

우리 조상들의 혼인풍속을 엿 볼 수 있는

옛 중부지방 양반가의 혼례 재현현장인 한국민속촌의

이색적인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대례(大禮)'를 마치고 신부와 '신행'길에 오른 신랑

 

 

전통혼례 순서는 크게

 의혼(議婚)-대례(大禮)-후례(後禮)의 순서로 진행된다.

 

의혼(議婚)

양가가 중매인을 통해 혼담이 오고가는 과정으로

신랑집과 신부집이 서로 패물과 사주를 주고 받는 것을 말하고, 

대례(大禮)

본격적인 혼례의식으로 신랑이 신부집으로 행차(초행)하여 

예식을 치르고 첫날밤을 보낸 후 신부를  

데려오는 모든 의례를 말한다.

후례(後禮)

신부가 신랑집(신행)으로 오는 의식과 신랑집에 와서 행하는 의례(폐백)로

우귀(신행)와 현구례(폐백)로 신부는 시가의 일원이 된다.

 

 

 

 전통혼례 재현행사가 열렸던 '중부지방 양반가(22호)'

 

최고 권력자의 양반가로

사극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권위가 엿보이는 멋진 한옥이다.

 

99칸 집이라 부르는 이 가옥은 1861년(철종 12년)

수원화성내에 지어졌던 것을 1973년에 원형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며...

 

 

초례청의 '대례(大禮)상'

 

대례(초례)는 실제 식을 올리는 것을  말하며

이 초례청에서 신랑과 신부는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대례상을 사이로

신랑은 동쪽에, 신부는 서쪽에 서게 되며,

대래상에는 촛대 한 쌍, 송죽(松竹)화병 한 쌍, 조율이시(과일),

그리고 그 아래 세숫대야, 수건, 표주박,

술잔(술잔 뒤의 저 두개의 막대기는 뭔지?) 등이 준비되어 있다.

 

 

 

 집례자(또는 혼주)가 대례상의 촛불을 켜켜 예식이 진행되었다.

 

 

 

 

 

 

 신랑이 입장하고...

함께 온 초롱동이가 들고 있는 목기러기를....

 

 

 '전안례'

 

전안상에 올려놓고 절을 하는것을 전안례라고 한다.

 

 

 

 이어 연지곤지를 찍고

하얀 천으로 가린(예전에는 얼굴까지 올렸었던 것 같은데....)

 신부가 시자의 부축을 받으며 사방사방 입장...

 

 

 

 신랑은 동쪽 신부는 서쪽에 나란히 선다.

 

외국인들이 신기한 듯 연신 카메라로 담기에 바쁘다.

 

 

.

 

 난 이 초례청 분위기를 담느라

사실 자세히 보진 못했는데, 이 장면들은

교배례전에 몸과 마을을 정갈하게 하는 의미로

신랑, 신부가 준비된 세숫대야 물로 손을 씻는 의식이

진행 중인것으로 보인다.

 

 

 

 전통혼례장의 풍경들~

 

 

 

' 교배례'

 

대례상을 사이로 마주보며 맞절을 하는 의식으로

먼저 신부가 두 번 절을 하면 답례로 신랑은 한 번 절을 한다.

다시 신부가 두 번 절을 하고 신랑은 한 번 절하고...

 

왜 신부는 두 번 절을 하고 신랑은 한 번만 하는지?...알 수 없지만...

 

 

 

 

 

 

 

나도 예전 결혼예식 끝나고 시댁어른들께 폐백드리며 잠시 입어봤었지만

저 전통예복 입고서는 옆에서 시중들어 주는 시자가 없다면 앉았다 일어나기가 쉽지가 않다.

겹겹이 껴입은 예복이 얼마나 거추장스럽고 불편하던지...

 

 

이 한국민속촌의 혼례 재현행사도 겨울에는 하지 않던데,

우리 조상님들 추운 겨울이나 한 여름에 이런 혼례를 올렸다면...

아이고...

신부가 얼마나 고생이 되었을꼬?

 

그래도 이리보니 우리의 전통예복이 참 화려하고 아름답다.

요즘은 리마인드 훼딩촬영도 많이들 하더만...

결혼50주년 금혼식에는 나도 저 전통혼례로 한 번 더 해 볼까나?...

 

 

 

 신부의 꽃신이 참 곱다~

 

 

 

'합근례' 

 

합환주 의식으로 표주박에 술을 따라

먼저 신부의 술잔을 대례상(초례상) 아래로 신랑에게 건네고

 신랑은 잔을 위로 건네며 서로 바꾸어 마셨다.

 

 

 

 

 

 

 

'성혼례'

 

이어 집례자의 성혼선언으로 모든 대례의식은 끝이 났다.

"ㅎㅎ...두분 이제 행복하게 사시어요"

아니지,....

옛날에는 시집살이가 당추(고추)보다 매웠다고 하던데,

고생길로 들어가는 건가?...ㅜㅜ

 

 

 

 

'후례(後禮)'인 '우귀(신행)'

 

대례 후 신부집에서 첫날밤(초야)을 보내고,

신부가 시가에서 영원히 살기 위해 신랑의 뒤를 따라 시댁으로 향한다.

 

 신부가 신랑 집에 도착하면 신방에서 ‘신부 큰상받기’를 하고,

'현구례(폐백)'라 하여

 시댁 어른들에게 처음으로 큰절을 올리며

시댁에 편입됨을 알리게 된다.

 

 

 

 

 

 

 신행길에 오른 신랑 신부~

 

어릴 때 우리 동네 어느 마당에서 펼쳐지던

저런 혼례장면?이...드라마의 한 장면과 오버랩되어 사실인지 헷갈리지만...

친정 식구들이 저 신행길에 오른 신부를 보며 한 숨과

눈물을 훔치던 장면이 어렴 풋 떠오른다....

 

 

 

 

 

 

지금은 전통혼례 장면으로만 기억하지만

우리의 엄마세대는 물론 언니들의 세대까지도 힘겨운 시집살이를 견디며

살아야했던 관문이 저 혼례식이 아니었을까?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저 시대를 살다간 여인들의 삶에

안쓰러운 마음과 측은한 시선을 보내는 것도

 어릴때 그나마 멀찍이서 지켜 본 우리세대가 지나면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르겠다.

 

 

 

 

한산한 '장터' 풍경~

 

 

 

 장터의 '유기공방'

 

 지금은 젓가락을 만드는 중이신데,

동생분이 놋쇠를 불에 달구어 요리조리 돌려주면

형님은 망치로 두드리며 형태를 만드신다.  

두분이서 50여년 일을 같이 하시다보니 호흡이 척척 이시다.

 

 

 

 

 

 

 

 

'방짜 수저'

 

좌측에서 부터...

질 놓은 놋쇠를 불에 달구고 두드리면 이렇게 멋진 숟가락으로 탄생한다.

 

 

 

 한국민속촌, 장터 유기공방의 쌍둥이 형제분들~

 

어쩜 저리 두 분이 똑 같으신지...ㅎㅎ

 

요즘의 유기그릇들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으면서도 비싸게 팔려

이런 전통기법으로 만든 유기그릇(수저)들이 오히려

 제값을 받지 못하다 보니 전통을 이을 희망 계승자가 없다고 한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런 전통과 장인정신은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말이다.

두 분 오래 건강하시길......

 

 

 

 

토속음식 20여 가지가 있는 장터 식당가~

 

한국민속촌의 식재료들은 이 민속촌 내에서

재배한 것들로 활용, 화학조미료나 가공식품을 배제한 무공해 친환경,

전통방식으로 재공하고 있다고 한다.

 

두부도 직접 쑤고, 장작불로 끓이고...막걸리도 술도가에서 전통방식으로

주조한다는데 운전을 해야 해서 마셔보질 못했다....ㅜㅜ

 

 

 

 

 장터에서는 장국밥이 최고~

사실 맷돌 순두부를 먹고 싶었는데 오늘은 예전처럼

가마솥에 직접 쑤는 것이 보이지 않아 그냥 장국밥이랑 해물파전을 먹었다.

 

저 파전도 고소하고 맛났지만

장작불?에 끓여서 그랬는지 국물맛이 진국에 쇠고기에

 건더기까지 푸짐했던 저 장국밥 맛이 참 좋았다.

 

 

 

 와~고숩겠다.

지금보니 파전이 확 땡기네~

 

 

 

 내가 외나무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외국관광객들이 다리를 건너다 말고

잠시 서서 포즈를 취해 주신다...표정들이 좀 어색하긴 하지만...

 

 

 

늦가을 풍경이 온 통 들어앉은

외나무 다리앞의 냇 물~

 

 

 

 

※전통혼례 공연은 12월~2월까지 휴연

*한국민속촌 바로가기:http://www.koreanfolk.co.kr/

*도움말:다음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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