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담은 '4월 관악산 정상의 설경'
일요일 아침, 남편이 갑자기 관악산에나 가자기에
먹을 것도 준비 없이 오렌지랑 오이 한 조각 딸랑 챙겨서 길을 나섰다.
골목길로 오르다보니 아침부터 김밥이나 떡 파는 곳도 없고.... 생수만 하나 사서
'점심을 못 챙겼으니 마당바위까지만 갔다가 돌아오자'며 올랐는데,
산 능선에서 보이는 정상 쪽의 설원 풍경에 완전 반해서
'오늘 무조건 정상까지 간다!!
점심은 뭐, 연주암 가서 얻어먹지....콜?....'
4월의 설원 관악산
휴일에다 비 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등산로가 안 보일 정도로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전날 내린 비로 모처럼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를 다 들어 보고...
하산하며 마당바위에서~
기온은 좀 낮았지만 창공은 푸르고 쾌청~
관악산 정상 부근~
와~4월인데 눈 온 거야!
낮은 기온으로 전날 내린 눈과 함께 상고대가 하앟게 앉은 풍경에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하며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걸음이 더디다.
저런 풍경을 두고 뒤돌아설 순 없지?
와~오늘 이게 웬 횡재냐?....
강원도에도 눈이 많이 왔다던데....강원도까지 가지않아도
이렇게 4월의 눈을 다 보고....오늘 정말 잘 왔네~
하얀 눈이 따뜻한 햇볕으로 금새 다 녹아버릴 것 같아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렀다.
따뜻한 남쪽에는 지금 봄꽃에 취하던데 우린 하얀 눈꽃에 취한다.
추운 겨울에는 하얀눈이 지긋지긋하더니
지금은 왜 이렇게 반갑냐?!....ㅎ
정상 부근 4월의 설원풍경~
요즘 남편이나 나나,
운동량이 부족해 사실 정상까지 오르긴 무리였는데
이런 아름다운 설원 풍경에 도저히
돌아설수가 없었다.
이쪽은 연주암이 있는 곳인데,
산 능선을 경계로 한쪽은 거의 눈이 내리지 않았다.
이곳은 따뜻한 봄 풍경이었고....반대쪽은 설원의 겨울풍경을
동시에 보여준 4월의 관악산이었다.
아늑한 관악사지 터~
이곳이 아늑하고 따뜻하다보니
삼삼오오 모여 각자 준비해온 점심을 맛나게들 드시고 계시는데,
우린 연주암의 공양간으로 급히 향한다.
관악사지 터에서 보이는
관악산 정상의 연주대와 기상대~
연주암~
연주암 공양간~
평소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밥은 다 떨어지고 이렇게 국수를 삶아 국에 말아 주셨다.
배고픈데 이 국수도 감지덕지지....안 주면 어쩔 겨....
불전함에 작은 성의를 표시하고
우린 맛나게 먹었다.
연주대 전망대에서~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가 있는
저 산 능선을 경계로 이곳은 봄이고 반대편은
하얀 설원풍경의 겨울이었다.
이 연주대와 아래로 펼쳐진 기암괴석의 풍경은
언제봐도 참 신기할 정도로 아름답다.
연주대와 관악산 정상 풍경~
629m의 관악산 정상~
서울에 이렇게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사계절 내내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또 덤으로 오늘 같은 풍경도 선사하는 곳이다.
정상의 세찬 바람으로 금세 내려왔지만,
자연으로부터 받은 뜻밖의 선물인 관악산 정상의 아름다운 설경에
우리 부부는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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