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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종과 명성후 가례 재현행사로 잠시 조선시대로 돌아간 '운현궁'

by 신록둥이 2011. 9. 25.

 

 

    2011,9,24(토),고종 명성황후 가례 재현행사

 

    몇 일전 남편 심부름으로 상왕십리를 다녀오다 잠시 들렸었는데

    조선의 마지막 왕인 고종과 명성후의 가례 재현행사가 있다고 해서 

    난 전통 궁중 문화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지라 구미가 확 당겼다.

    매년 봄, 가을로 두 번 치러지는 이런 행사로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부각시키는 의미 있고 뜻 깊은 행사가 되리라 본다.

 

    고종(조선26대 왕,이명복)은 1852년 흥성대원군 이하응과 여흥부대부인 민씨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1863년 12월 8일 왕위에 올랐고

    1866년(고종3년) 3월 21일에 여성부원군 민치록의 딸

    민자영(명성황후)과 이 별궁인 운현궁에서 

    친영의(親迎儀,왕이 친히 납시어 왕비를 모셔가는 의식)를 치렀다.

 

 

 '가례의식을 치러고 나란히 보위에 오른 고종과 명성황후' 

 

가례란 왕을 위시하여

왕세자, 왕세손, 황태자, 왕새손의 성혼 및 책봉의식을 말한다.

 

 

 

 '운현궁 앞의 풍경'

 

취타대인 고등학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행사가 치러질 운현궁 무대'

 

막 도착 했을때는 리허실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

막상 본 행사에서는 통제로

사진을 제대로 담질 못해

 러허설 때 담은 사진을 순서에 맞춰 집어 넣었다.

 

 

'오늘 행사를 진행하시는 분들'

 

 

행사가 시작되는 2시가 가까워 질수록

관객들이 많아져 자리들이 점점 메워지고 있다.

 

 

보이는 것은 사람이 타는 가마는 아니고

책비의식에 치러질 왕비 책봉함 등을 궁에서 곳에 모셔 온다.

 

 

오늘 행사는 무료입장에

저 생수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난 물도 없이 갔었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식전행사로 궁중무용이 펼쳐졌다.

 

 

 

 

 

 

 

책비의식(왕비가 책명을 받는 의식) 중 상궁과 주인이 대궐에서

 왕비책봉을 위해 나온

使 일행을 영접하기 위해 나오고 있다.

 

 

 

대궐에서 교명함을 모셔와....

 

 

 

 

 

주인에게 전달하고 다음은 상궁이 교명함을 받아

왕비에게 전달하고 책봉함을 선포한다.

 

 

왕비가 왕비로서 책명을 받는 비수책 의식을 치러기 위해

별궁에 머물던 명성후가 나오고 있다.

 

 

 

 

 

 

 

납채,납장,고기,책비 순으로 진행되며

 왕비가 4배한 후 상궁이 왕비로 책봉함을 선포하고

왕비가 다시 4배한 후 보위에 오른다.

 

 

책비의식으로 왕비로 책봉된 명성후가....

 

에 보이는 보위에 올랐다가 

전모와 보모의 인도를 받으며 물러나고

주인은 왕을 맞으로 나간다.

 

행사장면을 앞에서도 뒤에서도 찍어야 해서

왔다갔다 하느라 못 담은 사진도 좀 있다.....ㅜㅜ

 

'궁중정재(Royal Dance)'

 

친영의식을 위해 창덕궁에서 오시는

왕의 행렬을 기다리는 중간에 궁중무용이 또 펼쳐진다.

 

 

 

 

 

 

취타대를 앞세워 운현궁 앞에 드디어 왕이 도착하고....

 

 

그 당시 고종의 나이가 14~5섯살 정도니

저 신준수군보다 더 어렸을 것이다.

 

국왕이 주인과 좌통례의 인도로 입궁하여

소차(옆에 마련한)로 들어가고 나오는 장면도 놓쳤다.

 

 

'친영의식'

종친과 문무백관들이 도열한 가운데

국왕이 소차에서 나와 동벽단에 오르고

왕비 서벽단에 올라 

국왕이 기러기를 받아 북벽단 전안석에 올려 놓는

 전안례를 행한다.

 

 

 

 

국왕이 북벽단에서 내려와 소차로 들어가고

전안석의 기러기를 물린 뒤

주인과 주모가 왕비에게 덕담을 해 주면서 모든 의식은 끝나고

국왕과 왕비가 보위에 오른 뒤 문무백관이 국궁례를 행한다.

 

 

고종과 명성후를 재현한

고등학생들인 신준수군과 오지현양인데

선선하다고는 하지만 한낮의 햇볕은 아직도 뜨거워

저 겹겹이 입은 의상과 가체의 무게가 만만치 않아

특히 오지현양은 웃음도 안 나올 정도로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관람객 기념 촬영이 있었는데

행사를 진행하시는 분이

왕비의 얼굴이 왜 그리 어둡냐고 좀 웃어보라고....하자

겨우 웃어준 사진이 첫 번째 사진이다.

 

그래도 참 부럽다.

이런 공식행사에 왕과 왕비로 간택되다니....가문의 영광?

 

 

 

 

 

창덕궁으로 들어가기 위해

왕비가 먼저 나와서 가마에 오르면....

 

 

 

 

  왕도  뒤 따라 나온다.

 

 

요건 리허설 때 담아 놓은 사진이라 표정이 밝다....ㅎㅎ

 

 

고종의 어가가 먼저 출발하고

명성황후의 가마가 뒤따라 출발하면서

모든 가례 재현의식은 끝이 났다. 

 

 

 

 후에 고종은 일본의 침략으로 강제퇴위와 독살설이 있고

명성황후는 일본인의 칼에 시해를 당하는 비운을 맞게 되는

아픈 역사가 있기에

재현이지만 창덕궁으로 향하는

저 두 사람의 뒷모습이 참 쓸쓸해 보이고 마음이 아파온다.

 

 

 

출연자들의 기념촬영이 있고 난 후

고종과 명성황후가 가마를 타고 퇴장했다가

고종과 명성후를 재현한

오지현양과 신준수군의 가족을 위한 기념 촬영이

또 있어서 다행히 두 사람만 앉은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경복궁 등의 수문장 교대식 장면이라던가,

이런 가례나 제례 의식재현 같은 전통문화 행사들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지금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람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면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들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도움말: 운현궁 가례행사 팸플릿 

*찾아가시는 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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