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타프롬(Ta Prohm)사원'
스펑나무(spoan)의 뿌리가
괴물의 형상으로 사원 전체를 휘감으며
점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곳,
Ta Prohm....
'타프롬의 괴물 스펑나무'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영화 '툼레이더'의 주 촬영지였던
이곳 타프롬에서 괴물을 만났다.
지역이 광범위해 이렇게 전기차(ECO-CAR)로 움직인다.
전기차들과 소형버스들이 많이 움직일때는
먼지가 많아 손수건으로라도 입을 가려야 할 정도다.
'앙코르왓 부분 맵'
우린 하루에 빨간 원 안의 네 곳을 다 돌았다.
연대가 빠른 순인 '프놈바켕'부터 시작해
'앙코르왓'을 돌아 나와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전기차로 돌며
'타프롬'과 앙코르톰의 '바이욘'을 감상했다.
자유여행을 온다면 주변 유적지와 함께 며칠을 천천히 돌아봐야 할 곳을
우린 이렇게 코끼리 등만 만지고 온 것 같아 아쉬운 부분....
'타프롬 사원'
입구에서 10여분 밀림속을 걸어 들어오면
거대한 나무들과 사원 지붕위로 나무가 자라는
우스꽝스럽고 기괴한 장면과 마주한다.
'타프롬사원'
이 타프놈 사원은 12세기 중반부터 13세기 초반,
자야바르만 7세가 그의 어머니를 위해 건립한 불교사원이었으나
왕이 죽은 후에는 힌두교 사원으로 개조되었다.
비문에 의하면 이 사원에 고승 18명, 승려 2,740명, 견습승 2,232명,
압사라(신들의 무희, 현재 캄보디아와 태국의 전통무용) 615명을 포함하여
12,640명이 거주했다고 한다.
이 사원은 라테라이트를 재료로 한 주벽이
700×1000m에 이르며 전체사원면적은 60ha에 이른다.
제2주벽에는 왕의 어머니를 바야바라밀타 보살의 모습으로 조각하여 안치하고
왕의 조상을 260여 개나 만들었다고 한다.
*도움말:캄보디아 여행자클럽
사원 앞의 사진에서 본 지붕위로 솟아 자라고 있는
스펑나무의 사원 안쪽 풍경이다.
2001년 여름 영화 '툼레이더'에서 보던 그 장면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니
참 감회? 라 할 수도 없고....한 동안 할 말을 잊게 했다.
쇠심으로 겨우 지탱하고 있는 건축물,
거대한 괴물의 무게에 곳 연기처럼 사그라질 것 같은데,
내가 언제 다시 와서
이 타프롬 사원을 볼 수 있을까?....
한때는 12,600여명이 거주했던
아름답고 웅장했던 인간의 건축물이
자연에 의해 서서히 그 자연속으로 사라지려 하고 있다.
'보수작업이 진행중인 현지사진'
복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이렇게 유지와 관리만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사원이다.
'거대한 뱀 형상의 스펑나무 뿌리'
이것이 나무의 뿌리인가?
거대한 아나콘다 처럼 똬리를 틀고 건축물을 옥죄고 있다.
앞에 숙녀분들이 나오는 곳이 뱀 머리 부분인데,
요 앞에서 기념촬영들을 많이 해서 한 번에 다 잡기가 쉽질 않았다.
아랫 부분이 뱀 머리 형상,
눈으로 보는 것 보다 사진으로는 머리형상이 선명하지가 않다.
사람이 서 있어서 얼마나 거대한지 비교가 된다.
이렇게 타프롬사원 전 지역을 이 스펑나무들이
모래흙 성분인 사암벽들을 숙주삼아 뿌리를 계속 내리며 자라고 있어
얼마 못가 이 지역은 완전 자연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 건축물들이....
황토성분이 많이 보이는 벽과 천정 벽돌들~
괴기 영화에나 나올 법한 형상의 나무~
쟈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를 위해 벽 안쪽에 수 많은 보석을 박고
자연광을 이용해
반짝반짝 빛 나도록 만들었다는 곳이다.
저 동그란 홈에는 보석이 수없이 박혀있었는데
누가 다 빼가고
요렇게 흔적만 남아 있다고.....
사원 곳곳의 거대한 괴물 스펑나무~
우리 현지 가이드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난 듣지도 못하고 뒤에서 열심히 사진만 찍고 있다.
유네스코의 지원과 인도의 지본으로
복원을 시도 했었으나 도저히 불가능 해 중단하고
이 괴물 나무에 지금은 성장억제제 투여로 성장만 지연시키며
유지, 보수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앗~저 아자씨 나를 찍고 있나?
"이뿌게 찍어 주이소"
앞?뒤? 어느 건축물인지 모르겠는데....
안에 들어가서 가슴을 꽝광치면 소리가 울리는데
한이 많은 사람은 더 크게 울린단다.
우스게 소리?인 것 같고....
사원을 움켜쥐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괴물 덩어리들....
이곳의 사원들이 완전 폐허가 되어 자연과 하나가 되어도
이 나무들은 천년만년 살 것만 같다.
요 아이들은 사원 문틀에 앉아
관광객들이 지나가면 "사탕" "사탕"을 외친다.
우리나라 분들이 사탕을 워낙 많이들 줘서 우리사탕을 좋아한다고....
이런 아이들을 보면
옷(티셔츠나 반바지 등)이라도 좀 가져왔다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옷들을 넉넉히 준비해 와서
배낭에 넣고 다니며 "사탕"이나 "1달러"를 외치는 아이들에게
한 장씩 주고 싶다.
한글 인쇄된 옷들을 그렇게 좋아한다는데....
밀림속의 빛 바랜 타프롬 건축물들~
10여분 또 걸어 나오는데
지뢰폭발로 발목을 잃은 분들이 아리랑을 연주하신다.
곳곳에 이런 분들이 참 많았는데,
우리 일행은 1달러씩 모아 작은 도움을 드렸다.
사암으로 된 단층의 건축물을 숙주삼아
거대한 뿌리를 땅바닥으로 쭉쭉 내리 뻗으며 '밀림의 사원' 전체를 송두리째
집어 삼키고 있는 열대무화과과의 스펑나무들인 자연에 의해
인간의 위대한 건축물들도 궁극에는
자연으로 돌아가야만 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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