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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거제, 노란 수선화 피는 농원 '공곶이'

by 신록둥이 2012. 5. 8.

 

 

 

 

노부부의 50여년 정성과 손길로

봄이면 동백과 노란수선화가 만발하는

거제8경 중 하나인 ‘공곶이’로 들어가 본다.

 

 

 

공곶이의 산비탈 농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백섬인' 內島'

 

 

 

와현모래숲 해변과 거제풍경~

 

아랫길로 들어가야 공곶이 가는 예구마을길인데

전망를 보기위해 윗길로 올라와서 잠시 내려다 보았다.

 

 

 

보긴 흉해도 저렇게 길담에 글씨로 적어 놓아

올라가는 길을 쉽게 찾았다.

옆에는 멋진 펜션이....

 

 

 

예구마을 올라 산림욕장같은 숲길을 걸어 언덕에 올라서면

內道가 내려다보이는 곳,

낮에도 혼자는 무섭게 불쑥 무덤들이 나타난다.

 

 

 

 

공곶이 언덕~

 

 

외도와는 다르게

이곳은 먹고 살아가기 위해 땅을 일구고

섬을 가꾸신 노부부의 힘겨운 삶이 보이는 곳이다.

 

 

 

 

 

오솔길을 내려가면

 200~300m의 깎아지른 동백 터널 계단길이

까마득히 내려다 보인다.

 

참 낭만적으로 보이는 길이지만, 

 올라올 때 좀 힘들겠는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가파르다.

그런데 분위기에 취해 올라오다보면

하나도 힘들지않는 정말 낭만적인 터널 숲길이다. 

 

 

 

 

산비탈농원 우측 풍경~

 

양쪽으로는 척박한 산비탈을 계단식 밭으로 가꾸어

종려나무 숲과 수선화단지로 손수 일구신

 이곳의 터줏대감 강명식 할아버지와 지상악 할머니의

4만여 평의 농장이 아래까지 펼쳐진다.

 

종려나무 아래로 있는 수선화는 노란 꽃잎을 벌써 다 떨구었고

이제는 푸른 잎만 남아 있다.

 

 

 

산비탈농원 좌측 풍경~

 

수선화 대신 고운 철쭉이 꽃몽우리를 터트리며 무리지어 피어 있다.

 

 

아침까지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은 꽃잎~

 

 

 

저 아래로 강명식 할아버님이 사시는 집과

내도를 마주하며 몽돌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돌담을 돌아 가는데 할아버님 한 분이 집앞의 풀을 뜯고 계신다.

 

 

 

인사를 드리고 혹 강명식 할아버님 아니시냐고 여쭈었더니,

"난 쌍둥이 형이고 그 사람은 내 동생이지." 하시며

텃밭으로 들어 가신다.

쌍둥이 형제가 일구신 곳이구나! 했는데.....

 

나중에 할머니(지상악)께서 나오셔서 말씀해 주셨다.

 강명식 할아버님이 맞으신데도

'할아버지는 예전 사진보다 많이 늙었다'시며

누가 물으면 항상 그사람은 동생이라고 말씀하신다고....ㅋ

깜빡 속았네~

 

 

 

강명식 할아버지댁~

 

할머니께서 강아지를 보여주신다고 하셔서

소박하게 사시는 시골집 마당풍경를 한 장 담았다.

 

 

부모잃은 동생들과 갓 낳은 자식들을 함께키우며 사는

할머니네 누렁이?

 

아직 걷지도 못하는 꼬물거리던 녀석들~

양아드님과 함께 세분이서 사신다는 이곳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적적함을 달래주는 귀염둥이들이다.

 

 

 

4월까지만 해도 노란 수선화가 한창 피었었는데....

지금은 무성한 잎만 남았다.

 

 

 

수선화 핀 풍경사진을 검색해서 한 장 펌해왔다.

요렇게 노란 수선화가 농원 전체에

피었었다는데....지금은 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궁전 정원이 아닌 돌담과도 이렇게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노란 수선화다.

꽃은 4월 중순까지 볼 수 있는데,

사진들 찍겠다고 울타리를 쳐 놓았는데도 밭에 들어가

입구쪽 꽃을 다 망가뜨린다고 할머니께서 웃으시며 한 말씀 하신다.

 

야~정말 노란 수선화꽃핀 농원풍경를 함 보고 싶네~

 

 

 

꽃을 티운 종려나무들~

야들도 꽃을 피우네?...열매를 맺으려면 꽃을 먼저 피워야 하나? 

 

 

 

공곶이 해변에서 바라 본 내도~

 

아침 산책겸 몽돌해변으로 함께 나오신 할머니께서

저 내도에 오래 된 동백나무들이 우거져

봄이면 섬둘레로 가득 피는 동백꽃이 장관이라고 하신다.

 

 

 

공곶이의 몽돌해변~

 

 

 

 

 

관광객들이 와서 하나 둘 쌓아놓은 돌탑들이다.

 

 

 

할머니께서 알려주신 길로 돌아왔는데

돌담들이 참 경이롭게 쌓여있다.

저 수많은 돌들을 가져다 어찌 저리 울타리로 만들었을꼬?

 

 

 

농원에서 일하시는 분인지?

할아버지의 양아드님이신지?

울 남편보다 더 포즈를 잘 잡으신다....ㅎㅎ

 

 

 

 

 

50년 전, 할아버지는 돈을 벌어 농장을 가꿔보겠다는 희망으로

소득이 될 수 있는 작물이 뭔지 고민하면서

종려나무와 수선화를 심기 시작....

종려나무는 꽃꽂이용으로, 수선화는 꽃시장판매로

지금의 농장을 만들게 해준 밑거름이 되었다.

현재 농사짓고 있는 땅은 임야를 제외하고 3만3천㎡....

 

 

 

 

 

2000년 초부터 수선화를 일운면에

기증해 오고 있으신 지금 할아버지의 꿈은

전국에 공곶이를 널리 알리고,

수선화 피는 아름다운 마을로 인식되기를 ....

 

 

 

공곶이 입구의 예구마을 풍경~

 

사실 오늘 일정은 동백섬 지심도를 들어가

느긋이 동백 숲을 산책하며 섬을 한 바퀴 돌아보려 했었는데,

폭풍주의보로 배들이 운항을 하지 않아 이 공곶이를 둘러보게 되었다.

강명식 할아버지와 지상악 할머니의 결코 녹녹치 않은 삶이 녹아 있는,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공곶이의 수선화 농원풍경이

내게는 참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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