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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법정스님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는 맑고 향기로운 도량 '길상사'

by 신록둥이 2013. 5. 27.

 

 

 

 

       법정스님의 넋이 깃든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吉祥寺'

 

 

 

 

 

       성북동 삼각산 자락,

       외국 대사관저와 고급 저택들이 즐비한 한 가운데

       오색등으로 곱게 물든 맑고 향기로운 도량 길상사가 자리한다.

 

       이 곳 깊숙한 곳에는 법정스님의 유골과 저서, 생전 사용하시던 유품들을 전시한

       진영각이 자리하고, 이 터를 무상 기증한 길상화 김영한님의 유골도

       유언에 따라 이 곳 어딘가에 뿌려져 있다.

 

 

 

 

'吉祥寺'

 

 

 

'길상사吉祥寺' 일주문

 

 

1987년 공덕주 길상화 김영한님이

음식점이던 대원각을 청정한 불도량으로 만들어주길

법정스님께 여러번 간곡히 청하면서 1995년 그 뜻을 받아들여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 말사 '대법사'로 등록했다.

 

그 후 1997년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吉祥寺'로 이름을 바꾸었다.

 

 

 

극락전 오르는 길~

 

 

 

 

사진과 위 도움말(길상사 홈페이지)

 

일주문을 지나면(도서관 뒤쪽) 우측으로 주차장이 있는데,

이날 어떤분은 극락전 아랫마당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와 헤매고 계셨다.

 

 

 

'극락전' 앞마당~

 

 

석가탄신일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옥의 고즈넉하던 사찰이 불자들의 소원등인 화려한 오색등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올핸 석가탄신일에 산사를 찾지 않아 놓치나 했는데

오색 등들의 고운 풍경을 이렇게 본다.  

 

 

 

 

 

'극락전'

 

주존이신 중앙의 아미타부처님과

양쪽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모셔져있다.

 

길상사는 다른 사찰들과 다르게

한옥 전각을 개조해서 만들다보니 본당인 대웅전大雄殿이 따로 없다.

 

 

 

 

소원등~

 

하찮은 인간이기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실수를 하고 또 죄를 짓기도 하고....

그리고 지치고 힘이 들 때

종교의 힘을 빌어 용서를 구하고, 이렇게 간절하게 소원하며

각자 마음의 평안을 얻으며 살아간다.  

 

 

 

 

 

 

 

 

공사 중? 인지 물이 흐러지 않는 약수터....

 

 

 

 

'관음보살상'

 

길상사 개산開山 당시

천주교신자인 조각가 김종태씨가 봉안한 석상으로

종교간 화해의 염원이 담긴 관음상이다.

 

그래서 그런지 난 처음에 마리아상인 줄 알았다....ㅎ

 

 

 

 

 

 

 

 

'길상보탑'

 

 

 

보라의 붓꽃과

담장에 걸린 색색의 연등이 아름답다.

 

 

 

 

'길상헌吉祥憲'

 

 

 

곳곳에 남아 있는 스님의 소중한 말씀이

잠시 발길을 멈추고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한다.

 

 

 

 

 

 

 

 

 

 

 

'법정 스님의 진영각'

 

 

'법정 스님'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자란 법정 스님(1932~2010, 속명 박재철)은

 스무살 쯤 한국전쟁을 겪으셨고, 22세 때인 1954년

경남 통영 미래사에서 효봉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하셨다.

 

후에 해인사, 쌍계사, 송광사 등에서 수선안거(修禪安居)를 하셨고,

 1970년대 후반에는 송광사 뒷산에 직접 작은 암자인 불일암(佛日庵)을 짓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면서 홀로 사셨다.

 


 

 

 

 

1994년부터는 순수 시민운동 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셨고,

1996년에는 대원각을 시주받아 길상사를 창건했지만

 다시 홀로 강원도 산골로 들어가 직접 밭을 일구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셨다.

 

 그 후 2008년까지 길상사에서 매년 정기법회를 여셨는데,

2009년 10월 영상법회를 끝으로 폐암이 악화되시어

이듬해 3월 11일(음력 1월 26일) 길상사에서 78세(법랍 54세)를 일기로 입적하신다.

 

 

 

 

스님의 유골이 안치된 진영각 뜰~

 

 

 

 

스님의 유골은 이 진영각 뜰과

송광사의 불일암에 각각 나누어 모셔져 있다고 쓰여 있다.

 

스님은 평소 사시던 강원도 오두막의

대나무 평상 위에 다비해 재는 뜰의 꽃밭에 뿌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되는 모든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셨는데,

스님의 유지는 잘 받들고 있는것인지?.....

 

 

 

 

 

 

 

 

 

 

 

스님의 진영을 모신 진영각~

 

 

 

'진영각'

 

내부는 사진 촬영이 안된다.

 

스님의 진영과 평소 사용하시던 다기와 주전자,

 펜과 원고, 입으시던 법복, 그동안 저술하신 여러 저서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무소유를 실천하시며 청빈하게 사셨던 스님의 삶이

그대로 한 눈에 보였다.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려고 하지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마루에는 잠시 앉아 읽을 수 있는 스님의 저서와

'스님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제목의 노트가 5권째 묶여있었는데,

내용을 슬쩍 훔쳐봤더니 스님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의 바램을 진솔하게 적은 글귀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벽에 걸겨 있는 두메 산골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시던

나무의자 사진이 무소유 삶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무소유 중에서....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뜻이다.

 

 

 

 

 

 

 

 

 

 

 

 

 

 

 

 

 

 

 

 

 

 

 

 

높~이 매달려

햇볕에 아름답게 빛나는 오색등을 보니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맑아지고 향기로워 지는 것 같다.

 

이렇게 잠시라도 마음이 맑아지고 다친마음들이 위안을 받는다면

부처님전이든 하느님전이든 무슨 상관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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