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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국 최초의 스케이트 공간 '향원지'

by 신록둥이 2011. 2. 8.

  

  '향원정과 최초의 스케이트장이였던 향원지'

 

경복궁에는 왕족들의 휴식공간인 ‘향기가 멀리 퍼져 나간다’는 뜻을 지닌 향원정(香遠亭)이 있다.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옛 후원인 서현정 일대를 새로 조성하면서 사각형의 연못(향원지) 한가운데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정 육각형으로 지은 2층 정자다.

 

 

1894년 겨울, 경복궁 향원정 연못에서 이색 행사가 열렸었다.

 

 

고종황제와 명성황후도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 행사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벌인 피겨스케이팅 시연회였다.

 

 

 외국인 선교사들이 고종 어전에서 선보인 피겨스케이팅은 당시 ‘얼음발굿’ ‘빙예(氷藝)’ ‘빙족희(氷足戱)’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즈음 조선에 머물렀던 영국 왕립지리학회 최초의 여성회원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의 저서

‘조선과 이웃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rs)’에는

향원정 연못 위에서 고종과 명성황후를 위한 피겨스케이팅 시연회가 열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고종은 선교사들이 미끄러져 넘어질 때마다 박장대소를 하면서 즐거워했다고 한다.

 

  

1895년 1월 명성황후는 두 차례에 걸쳐 서양인들을 위한 스케이트 파티를 궁궐에서 열었는데 서울에 사는 상당수 서양인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향원정을 건너는 다리 취향교(醉香橋)에도 구경꾼들이 대거 몰려들었었단다.

 

 

 

 

당시 서울에서 발행된 영문잡지 ‘더 코리아 리포지토리’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못의 얼음 상태는 아주 좋았으며, 이렇게 성대히 초대한 왕과 왕비에

대해 모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연못 위 향원정은 따뜻했으며 가벼운 간식이 제공됐다.”                      

 

이곳에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께서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지켜보며 즐기셨다고 하니  감회가 참 새롭다.

앉아서 타던 썰매정도만 보시다 서서 타는 선교사들의 피겨 스케이트 타며 넘어지는 우스꽝스러운 몸짓에 박장대소하는 고종황제를 짐작하니

웃음이 절로 난다.

 

그로인해 잠시나마 답답한 궁생활과 고단한 정사에서  벗어나 시름을 잊지 않았을까?? 

 

 

경복궁의 일몰 모습니다.

관람시간이 끝나 쫓겨 나다 시피하며 담은 몇 장의 일몰 사진이다~

 

조선의 운명도 저러했으리라.....

 

*도움말출처:다음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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