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6 큰아들과의 오붓한 여행, 선운산과 노고단에 오르다.
4월26일 훈련소 입소를 앞둔 큰 아들과 무엇인가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서로 의논해 정한 곳이
선운산과 지리산 노고단이었다.
남편은 일이 많아 꼼짝도 할 수 없고 작은 녀석은 공익근무중이라 단출하게 둘만…….ㅎㅎ
운전면허도 땄겠다, 연수삼아 아들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맘 졸이며 둘만의 오붓한 여행을 시작했다.
첫날은 선운사의 경내를 한 바퀴 돌고 산책로를 따라 도솔암이 있는 곳으로 올라 갔다.
차가 다닐 수 있는 정비된 길 옆으로 개울을 건너면 산길인 오솔길을 따라 쭉 올라가는 운치 있고 오붓하게 걸을수 있는 길이있다.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산행길을 걷는 기분은 참 행복하다.
험준한 바위 위에 세운 도솔암 내원궁까지 올라가 선운산의 기를 듬뿍 받고, 아래 큰 바위 마애불상 앞에서
아들의 군 생활 무사하기를 빌었다.
이렇게 운동 삼아 올라간 길이라 그나마 가져간 디카도 차에 두고 올라가 기념사진 한 장을 못 남겼다.
첫날은 이렇게 선운사 근처 인테리어가 근사한 식당에서 풍천장어로 저녁을 맛나게 먹고 하루를 마감했다.
다음날은 초행길인 노고단을 오르기 위해 성삼재 주차장을 네비에 입력하고 길을 나섰다.
이 고창 쪽은 남편 친구의 처가가 있어서 선운사와 내장산, 변산반도 등은 여러 번 다녀갔었는데 지리산 쪽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더디어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에서 무넹기,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고개까지
4.7km 왕복 두 시간 코스다.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재킷과 모자로 완전 무장을 하고서 올랐다.
이곳에서 30분정도 올라가면 무넹기(1,250m) 전망대가 나온다.
4월인데도 날씨가 얼마나 추웠는지 나무에 얼음 꽃이 피어 온 산이 꽃밭이었다.
대피소로 오르는 지름길~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와~저게 뭐지, 꽃밭인가??
여기서 부터는 진짜 얼음 꽃이 장관이었다…….와~우…….
우리는 지름길인 계단길이 아닌 돌아가는 흙길을 택해
지리산의 자연을 만끽하기로 했다.
감탄과 감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얼음꽃밭을 볼 수 있다니!!
우리를 축복하는 4월의 얼음 꽃동산.....
꽃잎이 흩날리는
어느 과수원 옆을 지나는 기분이다.
노고단 이정표 ~
노고단 통제소인가?
'노고단 고개 돌탑 오르는 길'
아 !! 저길을 또 오르고 싶네~
얼음꽃~ 눈꽃인가?
'노고단 표지석'
고개 바람이 얼매나 매섭고 찬지 지리산 조망도 제대로 못하고
칼바람에 추워서 돼지는줄 알았당~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아 얼른 인증 샷만 날리고 뛰어 내려왔다~~.
'노고단 고개 돌탑'
아들녀석 그 와중에도 폰으로 친구에게 사진을 전송하고 있다.
'노고단 돌탑 앞에서 내려다 본 지리산 전경'
내려올 때는 계단길인 지름길을 택해 대피소로 내려왔는데, 후회막급~
돌계단 길이라 다리관절이 꺾이는 줄 알았다.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운전하는 아들 덕분에 시원한 막걸리도 한잔 할 수 있었다.
이럴 땐 도움이 좀 되네....ㅎㅎ
돌아올 때까지 운전대를 아들에게 맡겨서 좀 불안불안 했었지만
그래도 사고 없이 여행과 나름 운전연수까지 마칠 수 있어서 얼매나 다행이었는지.....
큰아들과 단 둘만의 첫 여행은
삶에 또 하나의 작은 추억을 보태며 아슬한 즐거움으로 끝을 맺었다.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성녹차밭1/녹차밭과 빽빽한 삼나무숲이 있는 대한다원에서 산림욕을.... (0) | 2011.08.08 |
---|---|
담양2/죽녹원에서 30분 아스팔트길를 걸어 '메타세콰이아'길에 서다~ (0) | 2011.08.06 |
담양1/'죽녹원'의 음이온도 마시고,1박2일 '이승기연못'도 둘러보고~ (0) | 2011.08.05 |
세계5대 연안습지/'순천만에 반하다' 두번째 이야기~ (0) | 2011.08.04 |
짱뚱어와 농게가 살아 숨쉬는 생태숲 '순천만'을 만나다. (0) | 2011.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