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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봄도 늦은 산속의 '띠띠미마을(동양리)'은 이제사 산수유축제~

by 신록둥이 2012. 4. 16.

 

 

 

 

해발 1,207m 문수산 자락의

금강송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아늑한 띠띠미마을,

황금색의 노란 산수유 꽃이 마을 전체를 뒤덮는

이맘때면 매년 실시되는 시낭송회 행사로

 마을은 제법 소란해 진다.

 

 

 

'띠띠미마을(동양리)'

 

마을 뒤에서 물이 흐른다고 뛰뜨물(後谷),

꽉 막힌 산으로 둘러싸인 막다른 마을이라 '뒷듬'이라고도 하다가

발음하기 좋게 '띠띠물', '띠띠미'로 바뀌었다고 한다.

 

 

 

마을 어귀 퇴계의 '수신십훈(修身十訓)'이

새겨진 바위와 황금송

 

 

 

띠띠미마을 진입로~

 

밭고랑이나 도랑가도 모두가 황금물결이다.

 

 

 

밑둥이 한 아름은 될 것 같은 아름드리 산수유나무들이

십수년(60~70년)된 자손들과 함께

황금색 꽃향기로 처음 찾은 진사들을 반긴다.

 

 

 

작년 봄 꽃이 다 떨어진 다음에 와

아름다운  황금색 꽃잎을 못 본 것이 아쉬워

올해는 큰 맘 먹고 찾았는데

제대로 시기를 잘 맞춰 온 것 같다.

 

이곳 봉화쪽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다른 지역보다 봄이 늦은 곳이라

꽃의 개화도 그만큼 늦은 곳이라 지금이 황금물결이다.

 

 

 

 

 

 

'시 낭송회'가 열릴 고택 입구에는 향토시인들의 시화들이

상춘객들의 마음과 발길을 사로잡는다.  

 

 

 

오늘 있을 '시 낭송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복을 곱게 입고 오신 이분은 평소에도 주말이면 꼭 한복을 입으시고,

저 한복도 시어머니께 물려 받은 옷이라고 한다.

한옥의 흙담사이로 물결을 이루는 

노란 산수유꽃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분으로 예전 7~80년대의

우리의 어머니. 이모님을 뵙는 듯 하다.

 

 

 

150년 이상된 고택이 이 골목을 사이로

채정도 남아서 옛 남양홍씨 집성촌의 역사를 보여준다.

 

 

 

시 낭송회가 열릴 고택~

 

마침 우리가 간 4월 14일(토요일, 오후 2시)은

년 봄 산수유꽃이 황금물결을 이루면 열리는 '시 낭송회'가 있는 날이라

준비로 한창 분주했.

 

 

 

시 낭송회가 열릴 마당~

 

 

 

아래 낭송회 진행사진 두 장은 다음검색에서 펌해 옴~

할미꽃은 고택 화단에 예쁘게 피어 있었다.

 

우린 일정으로 2시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참석하지 못하고 그냥 왔는데

노란 산수유 가득한 마을의 고택에서 읊릴

고운 시어들이 귓전을 울린다.

 

 

 

 

전시중인 향토시인들의 시화들~

 

 

 

 

 

 

 

토담과 오래된 기와지붕 위로 걸쳐진

고목의 산수유 나무가지에는 황금 빛깔의 봄의 전령사들이

고운 자태를 보이며 활짝 피어있다. 

 

작년에는 너무 늦게 와 버려 푸른 잎만 보고 간 기억이

생생한데 올해는 난생처음 이렇게 산수유로 뒤 덮인 '띠띠미 마을'을 본다.

 

 

 

 

 

 

 

아침 서울에서 출발할때부터 안개로 뿌옇던 날씨는

다행히 이곳 마을에 도착하자 문수산쪽 부터 조금씩 걷히고 있었지만

사진을 담기에는 영 못마땅한 수준이다.

 

일단 마을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

묘지가 있는 앞 산으로 올랐는데 마을이 온 통 샛노란 향기로 가득하다.

 

 

 

 

 

 

 

 

 

금강송들이 마을 전체를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

샛노란 꽃향기 가득한 산수유 마을풍경은

정말 처음 본다.

 

몇 일전 산 전체가 노란 개나리로 가득한

 '응봉산' 풍경도 처음 보았었고....

사진 배운다는 핑계로

여기저기 다니며 새롭고 봄향기 가득한 풍경들을 

이리 보게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고샅길~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하는 산수유 나무가 가득한 이길은

영화 '워낭소리'에서 주인공 최원균 할아버지께서 젊은소를 훈련시키려

 타이어를 끌리던 장면을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고....

 

 

 

 

 

 

이 마을에 처음 산수유를 심은 사람은 '두곡 홍우정' 선생으로

370여년 전 병자호란 때 벼슬을 마다하고

산 깊은 이곳으로 들어오면서 시조목 두 그루를 가져와 심었는데

그 나무들이 아직도 봄이면 노란 황금색 꽃을 틔운다.

 

 

 

 

 

 

카메라 렌즈를 가까대니 색이 정말 샛노란것이 곱다.

봄에는 이렇게 고운 황금빛으로,

가을에는 또 새빨간 루비빛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온 통 흔들어 놓겠지?....

 

 

 

 

 

 

마을 주변의 금강송 군락지~

 

푸르고 멋진 금강소나무 숲속에는 

핑크의 진달래꽃들이 앞 다투어 피어 있다.

 

 

 

 

 

 

 

 

 

 

 

 

개울가로는 몇 백 년 함께해 온 산수유나무들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거져 있는데 

아직도고운 꽃잎들을 샛노랗게 틔워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려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들가상하기까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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