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는 '창덕궁 후원'의 가을~

by 신록둥이 2012. 11. 13.

 

 

 

 

가을빛에 탄성이 절로 나는 '창덕궁 후원'2

 

무지갯빛 단풍이 천지에 물들고

가을비까지 촉촉이 내리던 날, 왕족의 후원이었던

 창덕궁의 깊숙한 그곳,

 가장 한국적인 정원으로 걸어 들어가 본다.

 

 

 

'애련지 귄역' 가을빛

 

 

 

 

 

 

가을 단풍 빛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칙칙한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그 고운 빛은 가려지지 못하고,

오히려 촉촉이 젖은 단풍잎과 나무줄기는

그 선명한 선과 빛을 드러낸다.

 

 

 

'부용지 권역'

 

 

 

 

'부용지(芙蓉池)'와 '주합루(宙合樓)'

 

부용지는 동양의 음양 사상을 잘 담아 지은 곳이다.

 음양 사상에 의하면 우주는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네모난 연못은 땅을

둥근 섬은 하늘을 뜻한다.

 

 

주합루는 1층은 왕실의 도서를 보관하는 규장각(奎章閣)이고

 2층은 열람실이었는데, 이 열람실을 주합루(宙合樓)라고 하였는데 요즘은

이 건물 전체를 주합루라 부르기도 한다.

 

 

 

 

'부용정(芙蓉亭)'

 

몇 년 전 사진반 회원들과 처음 왔을 때는

이 부용정 윗길로 지나면서 사진을 담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 그 길로는 들어가지 못하게하고 있었다.

 

부용정은 十자형을 기본으로 하되, 남쪽으로 양쪽에 한 칸씩

보태 다각을 이루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정자로

그 시절 왕과 왕족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독서를 즐기던 장소였다.

 

 

 

 

 

 

 

후원에서 함께한 친구들~

 

가끔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참~ 좋다.

예전에는 남편만 있어도 좋다고 생각해서

친구들과의 만남을 멀리 한 적도

있었는데...내가 이제는 나이가 들었나?...

 

 

 

'애련지 권역'

 

후원의 모든곳은 다 아름답지만 특히

이 애련지 권역은 가을 단풍빛이 절정인 곳이다.

 

 

 

애련지 권역의 '금마문'

 

金馬는 왕세자를 뜻하며

'金馬門' 우측으로는 늙지 않기를 바라는 '不老門'이 자리하고 있다.

 

 

 

 

'관람지 권역'으로 가는 길~

 

 

 

'운경거'

 

금마문을 들어서면

이 궐안에서 가장 작은 건물인 '운경거' 한 눈에 들어온다.

이 한 칸 반짜리 깜찍한 건물은

효명세자가 글을 읽던 곳으로 지금도 낭낭하게

글읽는 소리가 귓전에 울릴것만 같다.

 

 

 

애련지 권역의 아름다운 가을빛~

 

속세와 담 쌓은 듯 한 구중궁궐 깊숙한 이 아름다운 숲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시를 짓고 책을 읽으며 시름을 달랬을 효명세자와

많은 왕족들의 애환이 묻어 있는 곳일께다.

 

 

 

 

규장각으로 통하는 계단길~

 

 

 

'애련지(愛蓮池)와 애련정(愛蓮亭)'

 

이곳은 숙종18년(1692년)에 만들어 졌다.

숙종은 '애련정기(愛蓮亭記)'에서 '연꽃은 더러운 곳에 있으면서도

 변하지 않고, 우뚝 서서 치우치지 아니하며, 지조가 굳고 맑고 깨끗하여

 군자의 덕을 지녔다' 하여 정자의 이름을 '애련정'이라 지었다고 한다.

 

숙종과 숙빈최씨는 이 애련정에서 시를 짓고 후원을 산책하며

사랑을 키워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연경당'

 

순조 때 지어진 '연경당'은

조선 시대 양반집을 본떠 지은 건물이다.

훗날 순조와 왕비는 연경당에 머물며 손님을 맞았다고 한다.

사랑채와 안채, 서재인 선향재, 농수정 등으로 이루어진 연경당은

 99칸까지만 지을 수 있었던 일반 양반집과는 달리 120여 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한 칸이란?

방 한 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기둥과 기둥사이를 한 칸이라 한다.

 

 

 

 

'수인문'과 안채 풍경

 

좌측에 있는 문으로 여자들이 안채를 드나들던 문이고,

남자들이 드나들던 문은 우측에 '장양문'이 있다.

 

 

 

 

 

 

 

연경당의 우물과 서재였던 '선향재'

 

'선향재'는 사랑채 바로 옆에 자리하는데

서책을 보관하고 읽고, 또 손님을 맞이하던 집이었다.

 

'선향재장서지처'라는 글이

 궁궐지에 있는 것으로 보아 연경당의 서재로 지어진 집임을 알 수 있다.
집의 구조는 정면 7칸, 측면 2칸으로

중앙에 큰 마루를 두고 좌우로 온돈방을 두었다.


이 집은 차양(遮陽)을 달아

따가운 석양볕이나 비바람을 피하던 구조이다.

 

 

 

 

 

 

 

 

 

 

 

 

 

 

 

 

관람지 권역의 '존덕정(尊德亭,1644)'

 

연경당에서 앞에 보이는 저 길로 올라 오면

육각형태인 화려한 겹지붕의 '존덕정'이 자리한다.

 

 

 

존덕정 천정의 용그림~

 

존덕정 천정에 황룡과 청룡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봐서

이 곳은 왕의 휴식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정자 내부에는 '萬川明月主人翁自序'라는 정조의

글이 새겨진 현판도 걸려있다.

 

 

 

 

가을비에 우수수 떨어진 단풍잎들~

 

 

 

'관람지(觀纜池)'와 '관람정(觀纜亭)'

 

존덕정 옆에 자리한 부채꼴 모양의 '관람정'과

가을빛을 가득 담은 한반도 지형의 아름다운 '관람지'

 

이 후원은 정말 연못과 정자와 자연이 서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어

볼 때마다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관람정 현판과 정자~

 

특이하게 이 관람정의 현판은 나뭇잎 모양에 새겼고

정자는 부채모양을 하고 있는데,

정자 아래 마루쪽과 지붕쪽이 같은 모양이라고 보면 된다.

지붕의 모양을 담으려면 저 건너편에서 찍어야 하는데,

그 쪽으로 가질 않아서...

 

 

 

 

후원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옥류천 권역~

 

 

 

 

 

 

 

'옥류천(玉流川)' '옥류폭포'

 

 

 

인조가 소요암에 '玉流川(옥류천)'이라 새긴 어필과 숙종이 지은 시,

 

우리를 인솔한 문화해설사분이 저 숙종의 시를 풀이해서 읊어 주셨는데

나는 사진 담는데 정신 팔려 무슨 내용이었는지 남는 것이 없다....ㅎ

 

 

인조(14년, 1636)는 옥류천의 바닥돌을 조금 깎아

 계곡물이 흘러 들어오게 만들고,

 물이 암반을 둥글게 휘돌아 흘러서 소요정(逍遙亭) 앞에서 폭포가 되어

 떨어지게 했는데, 경주 포석정를 연상시겼다.

 

 

 

 

 

옥류천 권역의 아름다운 가을풍경~

 

서울 중심에 이런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데도

바보스럽게도....

 

우리는 멀리 가을빛을 찾아 나선다.

 

 

 

 

 

 

 

'태극정(太極亭)'과 '청의정'

 

옥류천에서 가장 높은곳에 자리한 청의정은

초가지붕으로 꾸며졌는데

청의정 바로 앞의 작은 논에 왕이 직접 벼농사일을 체험해 보고,

수확한 볏집을 이용해 지붕을 덮었다고 한다.

 

이곳 옥류천의 많은 정자들도

왕이 책을 읽거나 휴식하던 곳이다.

 

 

 

 

창덕궁 후원을 나오면서~

 

저때만 해도 아직 가을이 한참 남았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차가워진 초겨울 바람에

 비까지 내리는 것이

금방 저 아름다운 후원의 가을풍경은 빛을 잃을 것 같다.

 

 

 

 

 

창덕궁의 '향나무 (천연기념물 제194호)'

 

세월을 고스란히 안고 서 있는 이 향나무처럼

창덕궁 후원의 아름다운 풍경속에도

우리의 흘러간 역사가 그 속에 스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