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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일본(도쿄,북해도,도야마,오키나와)

<북해도여행5>좁고 가는 긴 터널을 지나자 靑海(시마무이 해안)더라!?....

by 신록둥이 2013. 8. 7.

 

 

 

북해도여행 (홋카이도)

 

홋카이도에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호不凍湖인

칼데라 호수가 두개 있는데

하나는 '시코쓰호(支笏湖, しこつこ)'로 둘레가 40.4km, 평균수심 265m,

투명도가 무려 25m로 그야말로 속이 다 보일 것 같은 맑은 호수다.

또 하나는 나카지마섬 등 호수 가운데 세 개의 섬을 가지고 있는 '도야호(洞爺湖, とうやこ)'로

 둘레가 43km, 평균수심 180m, 투명도가 17m이다.

 

이들 '시코쓰코'와 '도야코'는
수심이 깊고 저수량도 많으며 또한 계속적인 화산활동의 지열로 인해 수온변화가

거의 없다보니 홋카이도의 한겨울 추위에도 얼지 않아
투명하고 아름다운 호수 풍경을 사계절 내내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샤코탄(積丹)곶, '시마무이 해안(島武意海岸)'


 

 일본 비경 100선 중 한곳인 시마무이 해안은

샤코탄 블루의 맑은 바다와 시원한 자연을 둘러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시마무이해안島武意海岸'

 

 

 

샤코탄 해안 도로변의 방제防除막~

 

저것은 눈이 많이 내리고

깍아 지른 절벽이 많은 샤코탄 해안 도로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눈사태를 막기 위한 방제 막들인데,

한 겨울 쌓인 눈들이 녹으면서 도로로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고자

저렇게 곳곳에 설치해 놓았다.

 

홋카이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한겨울 6~7m씩 쌓인다는 눈높이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대형 주차장~

 

 

 

7월 초, 민들레꽃이 가득한 풍경~

 

위쪽 휴게소 앞으로 따로 소형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처음 홋카이도를 렌터카 자유여행으로 다녀볼까?...계획했던 터라

 호텔이나 여행지를 가게되면

주차장은 있는지? 주차요금은 받는지? 유심히 보게 된다.

 

 

 

 

 

 

 

 

빨간색 원안은 현재 위치와 우리가 둘러 볼 시마무이 해안이고,

다른 곳들은 우리가 둘러보지 못한,

자유여행 와서 찬찬히 도보로 둘러보면 좋을 해양 공원의

아름다운 샤코탄 곶들이다.

 

 

 

 

 

 

 

 

시마무이해안 입구

 

이 좁고 가는 터널은 19세기 어부들이 잡은 청어를

신속하게 육지로 옮기기 위해 사용하던 것으로

길이는 대략 20~30m 정도이며 두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의 폭이었다.


이 날은 좁은 터널을 관광객이 꽉 차게 지나다보니

터널 안으로 빛이 들어올 수가 없어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었다.
해서 우리는 스마트폰의 랜턴을 켜고 지나다녔다.

 

 

 

 

'좁고 가는 긴 터널을 지나자 청해靑海 '시마무이 해안' 이더라!!'

 

좁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자

눈이 시리도록 푸른빛의 세계가 우리를 맞는다.

 

 

 

인도의 '타고르'에 이어

아시아인으로서는 두번째로 노벨문학상(1968)을 수상한

일본 문학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작품 '설국'의 서두에는

"어둡고 가는 긴 터널을 지나자 설국이었다"라고 시작하는데....

 

요 명문장은

사실은 가이드분이 인용해 알려 주었다....ㅋ

 

 

 

 

시마무이 해안~

 

연세드신 분들은 거의 일본인 관광객들,

온천에서도 그랬고 가는 곳마다 연세 지긋하신 일본인 관광객들이

부적였는데 일본인들도 이곳 홋카이도를 우리가 제주를 찾던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았다. 

 

 

 

 

샤코탄 곶들의 바다는 유난히 푸른 블루색으로

보는 이들을 매혹시킨다.

 

 

 

 

아래 해변까지 내려 갈 수도 있지만

해변은 모래가 아니라 몽돌들로 이루어져 있고, 계단이라

올라올 때 힘들거라고 해서

저기 중간정도만 내려가 사진들을 찍고 올라왔다.

 

 

 

 

 

 

 

 

 

 

폭이 좁은 해안이라

옆으로 조망되는 풍경은 거의 없었지만.....

 

 

 

 

블루의 투명한 바다빛과....

 

 

 

 

 그 사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기암괴석들이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의 울릉도나 제주의 바다처럼....

 

'카무이 미사키'와 이 '시마무이 해안'만 봐도

이곳 샤코탄 곶이 홋카이도의 유일한 해안국정공원이 된 이유를 알게 하였다.

 

 

 

 

19세기 청어잡이 어선들이 정박했을 저 해변과....

 

 

 

 

잡아 온 청어들을 힘겹게 어깨에 메고 올랐을 이 비탈길에는

이제 그런 힘겨운 삶의 흔적은 온대간데 없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한 낭만적인 관광객들만 북적인다.

 

 

 

 

 

 

 

 

 

 

아들도 인증 샷~

 

같이 여행한 큰 아들에게 처음으로

이 '시마무이 해안'에 대해 느낀 점을 두 줄로 표현해주면

네 글도 올려 주겠다고 했더니

나가면서 메모지에 이렇게 몇 줄 써 놓았다. 

 

 

유명한 애니메이션을 보면

치히로의 가족이 어둡고 음산한 동굴(?)을 지나는 장면이 있다.
현실세계에서 신들이 사는 환상의 세계로 통하는 그 길을

 기점으로 그들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시마무이 해안으로 통하는 이 좁은 동굴이 그런 느낌이었을까?

동굴 끝에서 시야 전체를 가득 채우는 풍경은

내가 지나온 곳이 인간들이 사는 평범한 곳이었나? 자문하게 만든다.

건축에서도 이런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좁은 길을 지나가게 만든 뒤

눈앞에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을 보여주기도 한다.

 

예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그런 감동을 느꼈던 적이 있다. (나 스스로 그렇게 착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극적 효과를 의도하고 만들어진 동굴은 아니지만

일본인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찾게 만드는 유명한 관광지가 된 이유는

이런 효과가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역시 디자인학도 다운 이 엄마와는 다른 세계의 젊은 감각과 시선이다....ㅎ

 

 

 

 

 

 

 

 

휴게소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탄산음료로

더위를 잠시 시키려 앉았는데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멀리 구름 가득한 요테이산에는 하얀 잔설이 선명하다.

 

 

 

 

샤코탄(積丹)곶, '시마무이 해안(島武意海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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