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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600년을 이어오고 있는 북방식 전통한옥마을, 고성 '왕곡마을'

by 신록둥이 2013. 10. 11.

 

 

고성 '왕곡마을'

 

 

왕곡마을의 형성은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말

두문동杜門洞 72현賢 중의 한 분인 양근 함씨 함부열이

이성계의 조선건국에 반대하여 간성에 낙향

은거한데서 연유하며 그의 손자 함영근이

이곳 왕곡마을에 정착한 이후 함씨 후손들이 대대로

이곳에서 생활해 왔다.

 

특히, 19세기 전후에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을 유지한 체

잘 보존되어 왔기에 전통민속마을로서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어

2000년 1월 중요민속자료 제235호로 지정,

관리되어오고 있다.

 

이처럼 왕곡마을은 고려말,

조선초 이래 양근 함씨와 강릉 최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600년 세월을 자리잡고 살아 온 전통 있는 마을이다.


 

 

봉우리들로 둘러쌓인 왕곡마을~

 

 

 

 

7번국도에서 송지호로로....

 

 

 

 

마을 진입로에 있는 효자각 앞~

 

4대에 걸친 5명의 효자를 기리는

1820년에 세워진 양근 함씨 '효자각'이 있다.

 

 

 

 

 

 

 

 

 

마을 배치도(사진 왕곡마을 홈페이지)

 

마을회관 앞이 회차 주차장,

우리는 마을풍경을 그냥 전체적으로 쭉 훒어보았지 싶다.

 

 

 

 

주차장이 있던 마을회관 앞에서~

 

마을 중앙의 이 개울을 따라

이어져 있는 마을 안길을 중심으로 가옥들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으며

가옥과 가옥 사이에 비교적 넓은 텃밭이 있어서

따로 담이 없고 텃밭을 경계로

가옥들이 분리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왕곡마을 홈페이지)

 

전통한옥 숙박체험도 할 수 있고

여러가지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는데,

어느정도의 인원이 되어야 가능하므로

꼭 전화로 문의 해서 예약해야 할 것 같았다. 

 

 

*도움말:다음검색

*고성 왕곡마을 바로가기:http://www.wanggok.kr/

*조소: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왕곡마을 보존회 Tel. 033-631-2120

 

 

 

 개울과 안길을 따라 이어져 있는 마을~

 

봉우리 형태인 해발 200m 내외의 야산 다섯 개에

둘러 쌓여 외부와 차단된 '골' 형태의 분지를 이루는 왕곡마을은

송지호에서 왕곡마을을 바라보면 유선형의 배가

동해바다와 송지호를 거쳐 마을로 들어오는 모습의 길지형상이다.

 

 

 

 

마을 우물이 있는 곳~

 

이런 방주형의 길지는 물에 떠 있는 배형국이어서

구멍을 뚫으면 배가 가라앉기 때문에 한때 마을에는 우물이 없이

샘물을 이용하였고, 근대에 와서야 우물을 사용하였다.

 

 

 

 

지금은 식수로는 못 할 것 같고

이렇게 천연냉장고로 사용하고 있었다....ㅎ

 

 

 

 

이러한 지형적인 특성과 풍수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지난 수백년간 전란과 화마의 피해가 없었던 길지 중의 길지로서

한국전쟁과 근래 고성지역에서 발생했던

대형 산불 때에도 이 왕곡마을은 전혀 화를 입지 않았다.

 

 

 

 

대문없는 초가집과 마당


왕곡마을의 가옥구조는

대문이 없는 개방적인 배치구조로 입구쪽으로

대문과 담장이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바람과 눈이 많은 이 지방의 기후 특성과 관계가 있다.

 

햇볕을 충분히 받고

적설로 인한 고립을 방지하기 위해 개방 형태의 마당 구조를 가지고 있고

가옥의 기단을 높게 만든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지게와 재래식 농기구들~

우리 친정 아버지 세대만해도 이러한 농기구들을 다 사용하셨다.

 

 

 

고추 텃밭의 돌매나무와 대추나무...

 

 

 

이엉 올린 담장 옆에 바싹붙은 항아리 굴뚝이 이채롭다.

 

 

 

 

19세기 중엽 건축된 함정균씨 가옥~

 

양근 함씨 오봉파의 21대손 종손인 함정균씨가 살고 있다.

 

사진을 우째 이렇게만 찍었나~

가옥 앞에 있던 디딜방아 찍다가 정작 가옥은 입구만 요렇게....ㅎ

 

 

 

 

 

디딜방아 체험장~

 

여긴 니무로 손잡이를 만들어 놓아 더 안정적이다.

우린 천정쪽에 줄을 매달아서 잡고 방아를 찧었었는데...

아마 장소가 협소해 그랬을 것이다.

 

 

 

7월 말경의 마을 풍경~

 

들에는 곡식들이...

집 둘레에는 과실들이 잘 익어가고 있었고,

대문없는 함정균씨 집앞은 이렇게 삽살개?가 지키고 있었다.

 

 

 

대문과 담장이 없는 집과 굴뚝~

 

 

'항아리굴뚝'


왕곡마을은 집마다 굴뚝모양을 다르게 만들었는데

진흙과 기와를 한 켜씩 쌓아 올리고 항아리를 엎어 놓아 굴뚝을 통해 나온

불길이 초가에 옮겨 붙지 않도록 하고 열기를 집 내부로 다시

 들여보내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항아리굴뚝은

 집집마다의 개성과 멋을 보여주는데 이는 한국전통의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이 조화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운치있는 황토벽의 초가집들~

 

출퇴근하며 지키는 전시용 다른 민속촌들과는 다르게

주민들이 실제로 대대손손 농사짖으며 거주하는 집들이라 더 아늑해 보이고

사람냄새가 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다만 너무 일률적으로

정비한 느낌이 들어 좀 아쉽긴 했지만....

 

 

 

 

벽에 장작을 쌓아 말리며

흙벽도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겠다.

 

 

 

담장과 대문없이 확 터인 가옥~

 

 

 

마을 중앙에 자리한 '함희석 효자비咸熙錫 孝子碑'각

 

 

함정균씨의 고조부인

함희석의 효행을 기리기 위하여 1869년에 건립하였다.

 

하루는 천화天火로 집안에 큰 불이 나

부모가 큰 화상을 입어 움직일수 없게 되자 지성으로 부모를

보살피는 등 효성을 다 하였고, 부모의 상을 당하여서는 3년동안 범의 호위 아래

시묘를 산 보기드문 효자로 그 효행을 기리기 위하여

조정에서 내렸다 한다.

 

 

 

 

 

물동이 머리에 일 때  쓰던 똬리?...가 주렁주렁....

 

 

 

 

담장이나 대문대신

집 어귀마다 쭉 피어있는 갖가지 꽃들로

우리 한옥이 더 아름다워 보이고 이웃과 허물없이 소통했던

옛 선조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흙 담장의 초가집 마당에

문명의 신식 경운기와 자동차가 서 있는 풍경이 또 이채롭다....ㅎ

 

 

 

 

 

 

 

 

 

나도 어릴 때 작은 방 두칸과 부엌이 있던 초가집에 살았었다.

 

초등학교 3~4학년땐? 가 시골에 전기도 들어오고,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자'는 그당시 유행했던 새마을운동 일환으로

우리집도 친정아버지께서 시멘트 블록을 직접 틀로 빼서

스렛트지붕의 집을 손수 지으셨었다.

 

물론 나와 사촌언니도 단디 한 몫을 했었지만....ㅎ

 

 

 

 

 

왕곡 정미소~

 

우리마을 그곳에서 풍경오던 나락과 쌀겨의 향도 퍼진다....

 

 

 

 

정미소와 그네가 있던 동네 어귀를 나오며....

 

 

 

 

고성 '왕곡마을'

   

우리가 어릴 때 살던 시골마을을 떠 올려 보면

담장을 사이로 집과 집이 거의 다닥하게 붙어있었고 텃밭도

마을 밖으로 나가야 있었는데.....대문이 없는 이 마을은 집둘레의 이런 텃밭들이

담장과 대문을 대신하며 자연스럽게 이웃과의 경계가 되고,

확 터인 가옥 구조로 고립시 멀리서도 이웃집의 형편을 살필 수도 있는

 추운지방 전통가옥 형태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북방식 전통가옥들이 잘 보존되고 있는

아늑하게 자리한 왕곡마을은

보여주기위한 전시용 마을이라기보다 내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사시는 듯

 따뜻한 온정이 느껴지는 사람냄새 나는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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