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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녹음 짙었던 한여름의 오대산 '상원사'

by 신록둥이 2013. 12. 17.

 

 

오대산 '상원사'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비포장의 산길과

주차장에서 상원사로 오르는 짙은 녹음 속 계곡길이 좋아

강원도를 오가며 가끔 들리는 곳인데

이번에는 장마뒤끝으로 움푹 파인 물웅덩이들을 피해 다니느라

흙길을 오가며 지그재그로 곡예운전을 해야 했다.

 

 

최초로 '진여원'이라 불렸던 상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월정사 말사로 신라 33대 성덕왕 4년(705)에

보천, 효명, 두 왕자가 세운 절로

조선시대에는 태조와 세조가 행행하여 여러 전설을 남겼고,

 왕들이 국태민안을 위한 기도처로 삼았다.

경내에는 상원사동종, 목조문수동자좌상 등 국보2점과 보물2점이 있으며,

우리나라 문수신앙의 성지라 불리고 있다.

 

 

 

 

오대산 '상원사 문수전' 과 '오대보탑'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비포장의 도로,

움푹움푹 파여있던 물웅덩이들(사진은 잘 보이지않지만...)로 저래 조심스레

 다니느라 아주 진땀을 뺐다.

 

 

 

추운 겨울에 보니 저래 녹음 짙은 여름이

얼마나 우리에게 좋았었는지를 새삼 느끼겠다....더울때는

짜증도 많이 부렸었지만...ㅋ

 

 

 

 

그때만해도 한창 입구 도로를 공사중이라

숲길로 이어진 우회도로를 이용해 들어갔었는데

그것도 참 운치있고 좋았다.

 

동그란 원 속의 저것은 '관대冠帶걸이'로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왕이 되어 피부병에 시달리던 세조가

이곳을 찾아 계곡에서 목욕을 하려고 의관衣冠을 벗어

걸었다하여 '갓걸이' 또는 '관대걸이'라 부르는데

목욕할 때 문수동자를 만나 피부병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원래 선재길이 이쪽으로 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린 항상 넓은 도로로만 다녀서리....

 

 

 

 

예전의 산사 오름길이 홍수로 다 망가져

도로와 사찰 공사를 하면서 입구도 새로 만든 것 같다.

 

 

 

 

올때마다 달라지는 상원사 풍경이다.....

 

 

 

 

'천고의 지혜, 깨어있는 마음' 문을 들어서면

오대광명을 받나??...

 

 

 

 

청풍루 기와실 앞 천정의 '문수보살 36화현도'

 

신라 진여원(상원사 옛 이름)이 문수보살께서 매일 나타나

36가지의 신통한 변화를 보여주었다고 전해진다.

 

이 문수보살 36화현도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이 맑아지거, 생각이 밝아지고, 좋은 인연 맺고
소원성취하여 꿈을 이루길 바란다.

 

 

 

 

 

 

 

 

 

 

'상원사 문수전(上院寺 文殊殿)'

 

상원사의 법당 문수전은 1947년 월정사 주지 지암스님이

금강산에 있는 마하연 건물을 본 떠 지은 것이다.

 

 

 

 

문수전 오르는 계단옆에 앉아 있는 한쌍의 '고양이 석상(묘상猫像)'

 

 이 고양이 석상 또한 세조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세조(재위 1455~1468)가 상원사를 찾아 법당으로 들어서려 할 때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세조의 옷자락을 물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는데 알고 보니 법당 안에

자객이 숨어들어 있었다 한다.

 

고양이로 인해 목숨을 건진 세조는

사찰에 묘전(猫田)를 내렸고,

묘상은 이 일을 기리기 위해 사찰에서 세운 것이다.

 

 

 

 

문수전 앞의 '오대보탑'

 

기존에 있던 영산전 앞 오층보탑이 훼손되어

화엄사상을 담아 현대적 해석을 담아 작년(2012)에 봉안했다고 한다.

신라의 풍요로움과 백제의 수려함, 고구려의 중우함을 담아

세련되고 단정하게 표현하였다.

 

 

 

 

 

 

 

 

'문수전文殊殿'

세조 때 조성한 목조 문수동자상(국보 제221호)과 동진보살상

 

상원사는 세조와 인연이 깊은 사찰로

 계곡에서 목욕을 할 때 문수보살을 만나 피부병을 고쳤고

고양이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이야기가 함께 전해져 오는데,

문수전에 보관되어 있는 저 목조문수동자좌상은

 1466년(세조 12) 세조의 둘째 딸인 의숙공주 부부가 모신 것으로

 예배의 대상으로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동자상이다.

 

 

 

 

다 새로 지어진 동종각과 청풍루, 오대보탑

 

이제는 전각들도 많이 널어

작은 산사가 아니라 월정사 못지않은 대형 절이 되어간다.

 

 

 

 

 

 

 

'동종각(銅種閣, 국보 제36호)'

 

중앙에 유리로 보호되고 있는 저 종이 국보 동종이다.

우측은 모형종?...

 

 

 

'상원사 동종'은 사진이 유리에 반사되어 모형 종으로...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만들어진

이 동종(725년)은 국보 제36호로 경주 성덕대왕신종(771년, 국보 제29호)과

설악산의 선림원종(禪林院鐘, 804년)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완형의 통일신라시대 범종 3구 중 하나며,

크기는 높이 167cm, 입지름 91cm이다.

 

현존하는 한국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동종으로 조선 예종 원년(1469)에

안동에서 상원사에 옮겨진 것으로

한국 종 고유의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는 대표적 범종이다..

 

 

 

산사 뒤안으로 곱게 피었던 야생화들과

송림숲이 아름다웠던 상원사...

 

 

 

 

달마상??

 

 

 

 

백련당 누각 천정에 있는 '오만문수동자기쁨圖'

 

각기 다른 표정의 문수동자상들이 오만인가??

이 기쁨도를 올려다 보면 오대광명이 쏟아진다 한다.

오대광명이 쏟아진다는데 당연 봐야지?...

 

 

 

 

'수관'

 

 

 

 

수관의 약수...

오대산의 맑은 바람소리처럼

시원하고 맛이 좋다.

 

 

 

 

수다라...

 

 

 

 

책들과 아기자기 기념 소품들도 많았는데

사진만 한장 담아 나왔다.

 

 

 

 

수다라 앞, 동자상을 연상시키는 어린아이상~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寂滅寶宮은

이곳에서 1,4km는 더 올라가야 있다.

 

법당 내에 부처의 불상을 모시는 대신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법당으로 바깥이나 뒷쪽에는

사리탑을 봉안하고 있거나 계단을 설치하고 있다.

 

 보궁寶宮의 기원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후 최초의 적멸도량회(寂滅道場會)를 열었던

 중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

 금강좌(金剛座)에서 비롯된다.

궁(宮)은 전(殿)이나 각(閣)보다 우위에 있다.

 

 

서울로 오는길이라 이번에는 패스했지만

다음엔 꼭 올라봐야겠다.

 

 

 

수다라 위, 전통찻집 분위기의 찻집~

 

 

 

 

 

점점 멋지게? 변해가는 상원사.... 

 

 

 

상원사 문수전, 청량선원, 오층보탑이

해발 1,200m 오대산에서

화려하고 당당하며 세련되게 자리하고 있다.

 

 

 

 

청풍루 2층의 미술관 비움~

불교 미술품과 소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었는데....

 

 

 

작은 아들의 내년에 있을 시험 합격을 바라는 마음에

행운의 부엉이를 하나 샀다.

"아들!! 눈 크게 뜨고 잘 봐야한다."....ㅎ

 

 

 

 

상원사에서 눈 여겨 볼 보물들이다.

저 벽화를 못 보고 왔네?....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고양이석상'이 문수전을 지키고 있는 상원사는

예전의 소박하고 단출했던 전각들로

더 고즈녁했던 풍경은 자꾸 내 눈에서 멀어져만 간다.

 

 

 

 

 *도움말:상원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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