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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황홀한 설국이 펼쳐지는 한라산 '어승생악'

by 신록둥이 2014. 2. 20.

 

 

 

한라산 '어승생악(어승생오름)'

 

 

'어승생(御乘生)'이란 이름은 여러 설이 있으나

임금님이 타는 말인 어승마가 태어난 곳이라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조선 정조(1797년) 때 어승생악 주변 목장에서 용마가 태어나

목사 조명집이 왕에게 바치자 말에게 '노정(盧正)'이라는 이름과 함께

당상관격인 '가자(加資)' 벼슬을 하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해발 1,169m의 어승생악(御乘生岳)은 어리목 광장(휴게소)에서

 정상까지 1.3km(왕복2.6km)로 30분이면 한겨울에도 아이젠만으로 오르며

아름다운 동화의 설국 풍경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하얀 설국 속으로....

 

 

 

 

어리목입구에서

탐방안내소(광장, 휴게소)로 걸어서 들어가는 사람들....

 

 

 

 

어리목 탐방안내소(휴게소)와 주차장이 있는 이곳에서

윗새오름을 오르거나 어승생악을 오를 수 있다.

 

 

 

 

'어승생악(1.3km)'

 

오늘은 일찍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을 올랐다가

오후에는 마라도를 들어갔다 나오면서 일몰까지 보려고

 배편 예약도 했었는데,

바람이 좀 심했는지 오전에 마라도 배편이 취소되었다.

 

해서 우리도 덩달아 날씨 탓하며

바람으로 춥기도 했지만 올라도 전망이 없겠다싶어 윗세오름을 포기,

시간이 널널해져 1100고지 람사르습지를 산책하고...

어리목으로 와 이곳은 30분이면 정상을 밟을 수 있다는 달콤한 말에

고생 덜 하겠다 싶어 어승생악으로 올랐다.

 

 

 

 

아랫쪽에서는 파란 하늘이 보이더니....

 

 

 

설경 속으로....

 

금새 또 어두워지며.....

종잡을 수 없는 제주의 날씨를 보여준다.

 

 

 

 

오를수록....

 

 

 

 

짙어지던 상고대와....

 

 

 

 

아름다운 동화 속 설국으로....

 

황홀한 눈꽃에....이 어승생악이라도

오르길 얼마나 잘 했는지...

 

 

 

이런 한겨울 아름다운 눈꽃을 어디서 보겠는가??

 

어승생악은 이곳에서 자생하는

꽝꽝이나무와 주목 등 우거진 수풀림으로 눈꽃은 한층 더

장관을 이루었다.

 

 

 

 

우리는 오르는 내내....감탄사를 연발....

 

 

 

 

 

윗세오름을 올랐으면 더 멋졌을지 모르겠지만,

이정도의 어승생악 산행길도 우리에게는 그 어떤 곳의

겨울나라 눈꽃보다 아름다웠다.

 

 

 

 

'어승생악(1,169m)정상'

 

민둥머리 정상이 눈 앞이지만 아직도 짙은 안개로 어둠이 가득....

 

 

 

그 곳... 정상...

헉...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설국 속 산 정상의 프로포즈!!

프로포즈를 하는 저 남자분도 참 멋지고...반지를 받는

저 여자분은 더 부럽네~

 

어승생악 설국에는 동화 속 아름다운 사랑도 있었다?.....ㅎ

 

 

 

 

어떻게 이런 멋진 프로포즈가 있는지??

완전 감동이었다!!

 

정상에 오른 몇 몇 사람들이 함께 축하해 주고 축복해줘

두 사람 꼭 사랑이 이루어지고...행복하겠지??

 

이렇게 내가 담은 몇 장의 사진도 이메일로 보냈으니

두 사람에겐 기념이 되겠다.

 

 

 

'어승생악(해발1,169m)정상'

 

짙은 안개로 전망은 없고 까마귀떼들만

우리를 반갑게 맞는다.

 

 

 

 

아래로 흐릿하게 보이는 화구호와

먹을거리를 기다리는 까마귀....한겨울이라 먹을것이 부족하겠다 싶어

간식으로 가져간 초코렡, 빵, 과자등을 나눠주었다.

 

 

 

 

 

 

 

 

 

 

 

고녀석들 아직 훈련이 안?되었는지 던져주는 것은 안 받아 먹고

땅에 던져주어야 먹었다.

 

이렇게 까마귀들과 놀며 한 20여분 지나자....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아래로 어리목 광장(주차장)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 한라산의 설경도 보이기 시작한다.

 

 

 

'어승생악 정상'

 

눈치도 빠른 까마귀 녀석들.....

우리한테서 먹을 것을 다 얻어 먹고는 다른 사람들

근처로가 또 기다린다.....ㅎ

 

 

 

제주는 발길 닫는 곳곳에 일본이 만들어 놓은

지울 수 없는 뼈아픈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이곳 어승생악 정상에도

1945년경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으면서 구축한 군사시설인

토치카(철근 콘크리트 따위로 견고하게 구축한 진지)와 동굴진지가 또

있다는데 한겨울 눈에 덮혀 보이진 않았다.

 

 

 

 

하얀 눈꽃 아래로 제주시가 환하게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제주시는 물론 추자도와 노화도, 보길도 등

해남의 여러 섬들도 보인다는데....

 

 

 

오늘은 제주시와 한라산 윗세오름이 잠시 보이더니

금새 그 귀한 얼굴을 감추기를 반복했다.

 

 

 

 

 

그래도 하산길....,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뭇가지의 하얀 상고대 꽃을

곱게 몇 장 담을 수 있었다.

 

 

 

 

 

 

 

한 겨울 풍경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다.

 

 

 

 

 

 

 

 

햇님도 반짝!!

황홀한 은빛 세계를 만들어....

 

 

 

 

하산길 등산객 발길들을 마구 부여잡는다.

 

설국나라!!

별천지가 따로 없다!

 

이런 동화속 같은 설경들로 추운 한겨울에도

산행들을 하시는구나!! 싶다.

 

 

 

 

 

 

 

 

한라산의 겨울....

 

 

 

 

어리목 광장(주차장)

 

 

 

 

좀 더 있다가 내려올 것을 그랬나?? 싶게...짙은 안개가 걷히며

어리목 광장에서 어승생악 정상이 선명히 보였다.

 

햐~이래 보니 다시 저 풍경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한라산 '어승생악(어승생오름)'

 

어승생악은 아이젠만 있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아주 쉬운 산행 코스로, 한겨울 우리처럼 윗세오름 산행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꼭 이 어승생이라도 올라보시길 권한다.

그 오름길 속에는 상상 속 동화같은 황홀한 설국이 펼쳐지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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