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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대둔산, 기암괴석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황홀한 비경에 취하다.

by 신록둥이 2014. 5. 16.

 

호남의 소금강 '대둔산(大芚山)'

 

 

대둔산(878m)의 순수한 우리말 이름은 '한듬산'으로

'한'은 크다, 많다, '듬'은 두메,더미로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 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라는 뜻이다.

 

 

겹겹의 기암괴석들이 황홀한 파노라마를 펼치던

그 곳에는.....,

위험천만한 삼선철계단의 아찔함도 있었다.

 

 

 

 

기암괴석들이 겹겹이 서 있는 대둔산.

 

 

 

등산로 갈림길~

 

해발 600m지점인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개척탑이 있는 정상인 마천대까지는 등산로로 걸어 올라야 하는데

두개의 구름다리들을 들리지 않고 바로 오르는 우회

등산로도 있지만, 일방통행이라 하산길에는 들릴 수 없는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이용해 우린 오르기로 했다.

 

 

 

 

'안내도(대둔산케이블카 홈페이지)'

 

'금강구름다리'와 마의 '삼선구름다리'는 등반시만 이용할 수 있는

일방통행로로 하산시에는 이용하시면 안되는데

특히 저 127개의 삼선계단으로는

너~무 위험해 절대 절대로 하산하시면 안된다.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금강구름다리'

 

 

 

 

출렁다리로 연결된 낭떠러지 아래로는 마천대로

바로 오르는 계단길도 보인다.

 

 

 

 

사람이 많지 않은 평일이라 구름다리가

출렁이지 않아 무섭진 않았지만, 사진을 담으려

아래로 내려다 보니 그래도 아찔....

 

 

 

 

저 아래 짙은 초록에서부터

높은 곳으로 오를수록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연초록의

나뭇잎들이 그라데이션을 이루던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위로 약수정 휴게소와 마의 삼선계단이

마천대 개척탑 아래로 아찔하게 자리한다.  

 

 

 

 

 

 

 

 

약수정 휴게소 지점....

이곳을 오르면 삼선계단과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등산로 우회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 갈림길 앞에는 사진과 함께

'주의사항'으로...

철계단을 일시에 60명이상은 통과하지 말고,

흔들지 말고, 노약자나 음주자, 어린이는

통과를 금한다고 표지판을 세워 놓아 위험을 알리고는...

또 ...2차로 이 안내문까지....

 

'안내문'

 삼선철계단을 이용 올라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연공원법 제28조 제1항에 의거 삼선철계단 이용을 금지하오니 협조바랍니다.
등산객은 우회 등산로를 이용바랍니다.
완주군수~

 

세워 위험을 알리면서도 정작 철계단의 출입은 막아 놓지 않았다.

도대체 올라가도 된다?는 건지...오르지 말라?는 건지

참 헷갈린다.

 

 

 

 

삼선구름다리(계단)앞의 전망대에서...

 

나처럼 겁이 많으신분들은 일단 이곳

철계단 앞 전망대로 오셔서

기암괴석들이 펼치는 대둔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시고

다시 되돌아가 우회 등산로를 이용해 오르시면 좋겠다.

 

 

 

 

저분들이 너무 잘 오르셨고,

보기에도 저 정도는 그뜬히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겁없이

도전해 보았는데....ㅜㅜ

 

 

 

 

 

 

 

 

 

 

 

 

화강암반이 오랜 세월 두부침식頭部浸蝕을 받아

생겨난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그 아름다움을

전망대에서 감상하고....

 

 

 

 

127개 공포의 삼선철계단...

 

마의 철계단을 타고 오른다.

일단 사진 한 장 남기고.... 카메라도 위험해 남편 배낭에 집어넣고

양손을 단단히 철계단 난간을 꼭 부여잡고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데.....더 위쪽으로 올라가자 숨이 턱 막힌다.

 

내 뒤로 남편과 다른 한쌍의 부부만이 같이 오르는데도

철계단이 흔들리며 현기증?이.... 났다.

이러다 손이라도 놓치면 어쩌지?!...순간 죽음??의 공포까지 확~ 밀려왔다.

 

 

 

 

지금은 그 때의 아찔한 공포감은 잊었지만....

 

내가 미쳤지?? 왜 이곳으로 올라왔을까?? 후회하며...

일단 살아야한다는 일념으로 앞만 보고

한발 한발 부지런히 올라 남편까지 무사히 다 올라 온 것을 확인하고 안도한 후에야....

마의 철계단을 마지막으로 한 장 찍고는

바로 뒤로 물러났다....ㅜㅜ

 

 

 

 

안내문에 왜 삼선철계단을 오르지 말라고 써 놓았는지

완전 실감했던 순간이었다.

 

저 분은 올라와서 뒤따라오던 남편이 안 올라온다면

남편을 부르시기에 내가 말렸다.

위험하니 다 올라오실때까지 그냥 기다리시라고....ㅜㅜ

 

 

 

 

이런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아찔한 공포감까지....극과 극, 두가지 체험을 한 것인가??

 

예전 아이들 어릴 때

울릉도로 여름휴가를 가던 길, 태풍영향권으로

바다 한가운데서 배를 집어 삼킬 듯 요동치던 성난파도를 보며....느꼈던??... 이후....

또....장가계 천문산, 천문동 꾸불꾸불한 고갯길을

버스 맨 앞좌석에 앉아 내려오며 오금저리게 느끼던 그 무시한 공포감을....

또 이렇게 느끼며.... 난 치를 떨었다.

 

그러고 보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가 겁이 무지 많고

고소 공포증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돌계단 길,

 

그렇게 치떨리게 느꼈던 공포감도 한순간?.....돌계단길이

힘들다며 투덜대면서 오른....

 

 

 

 

삼거리 정상쉼터가 있던 너무나 평온한 풍경에

금새 마음은 정상을 향해 달린다.  

 

 

 

 

하늘과 맞닿은 마천대의 '개척탑'

 

개척탑이 우뚝  서 있는 이 '마천대摩天臺'는

원효대사가 지은 이름으로 '하늘과 맞닿았다'는 뜻이라 한다.

 

 

 

 

대둔산 정상에서~

 

 

 

 

산 능선을 따라 아래로

기암괴석들이 비경 자랑하는 남쪽은 전북 완주.....

 

 

 

 

대체로 완만한 산세가 펼쳐져 보이는 북쪽이

충남 논산과 금산쪽인데

이곳도 수림이 우거지고 골짜기가 깊어 수락계곡 등 아름다운 곳이 많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런 황홀한 풍경 위에 서면...

 

 

 

 

잠시 느꼈던 저 아찔함은 기억에서 사라지고....

 

 

 

 

그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신비한 대자연에

감탄사를 연발하며....그 속으로 완전 동화되고 만다.

 

 

 

 

 

 

 

 

정말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만한

아름다운 비경에 한동안 우리는 무아지경에 빠졌었다.

 

 

 

 

 

 

 

흐릿한 시야로 살짝 아쉬움도 있었던

날씨였지만.....

 

 

 

 

기암괴석들로 한 폭의 산수화를 이루던 대둔산의 황홀한 풍경에

한껏 취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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