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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그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by 신록둥이 2014. 2. 4.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사진작가 김영갑, 그는

어머니 젖가슴 같은 오름과 소리쳐 울 때가 더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처음 만나 열병을 앓았고,
신내림 받은 무녀처럼

섬을 헤집고 다니며 제주의 얼과 속살을 카메라로 받아 적었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내가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8년

한비야씨 책을 통해 알게 된

올레길을 연 서명숙씨의 '제주 걷기 여행' 책에서이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가는 길....

 

 

덕분에 그의 책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읽게 되었고,

 그  책속에 들어있던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혼이 깃든 파노라마 시진들로

나도 제주를 저래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그러면서도 이곳은 몇 년이 지난 후....2003년 12월

남편과 처음으로 들렸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작년 여름 아들과 일본 북해도(홋카이도)여행 중

비에이, 후라노를 사랑했던 사진작가 '마에다 신조'의 사진 갤러리

'탁신관(타쿠신관)'을 둘러보면서....

 

 

 

두모악 정원의 자화상? 토우들~

 

제주를 사랑한 김영갑작가와

삶이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였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를 다시 떠 올리며

그의 갤러리 두모악을 꼭 들려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정원의 토우들~

 

작가의 자화상인듯한 정원의 수 많은 토우들이

갖가지 표정들로 외롭고 힘들었던 그의 삶을 대변하며 방문객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김영갑'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이래 20여 년 동안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1982년부터 제주도를 오르내리며

사진 작업을 하던 중

그곳에 매혹되어 1985년 아예 섬에 정착했다.

 

 

 

 

 

 

바닷가와 중산간, 한라산과 마라도 등 섬 곳곳

그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또 노인과 해녀, 오름과 바다,

들판과 구름, 억새 등 그가 사진으로 찍지 않은 것은

제주도에 없는 것이다.

 

 

 

 

 

폐교였음을 전혀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교정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교실은 멋진 갤러리로 탈바꿈한 두모악(한라산의 옛 이름)이다.

 

 

 

 

갤러리를 들어서면

이렇게 작은 사진첩이나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었고....

 

 

밥 먹을 돈을 아껴 필름을 사고

배가 고프면 들판의 당군이나 고구마로 허기를 달랬다.

 

섬의 '외로움과 평화'를 찍는

사진 작업은 수행이라 할 만큼 영혼과 열정을 모두 바친것이었다.

 

 

 

 

맞은편에는 선생의 손때 묻은 카메라들과 책상이 있는

서재가 앞으로 자리한다.

 

 

창고에 쌓여 곰팡이 꽃을 피우는 사진들을 위한

갤러리를 만들기 위해 버려진 초등학교를 구하여 초석을 다질무렵,

언제부턴가 사진을 찍을 때면

셔터를 눌러야 할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이유 없이 허리에 통증이 왔다.

 

 

 

제주를 사랑한 '사진작가 김영갑'

 

 

나중에는 카메라를 들지도, 제대로 걷지도

먹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다.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루게릭 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3년을 넘기지 힘들거라고 했다.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누웠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점점 퇴화하는 근육을 놀리지 않으려고

손수 몸을 움직여 사진 갤러리 만들기에 열중했다.

 

 

 

 

 

 

이렇게 하여 '김영갑 갤러리두모악'이

2002년 여름에 문을 열었다.

 

 

 

 

 

 

 

 

 

 

투병 생활을 한 지 6년 만인 2005년 5월 29일,

김영갑은 그가 손수 만든 두모악 갤러리에서 고이 잠들었고,

그의 뼈는 두모악 갤러리 마당에 뿌려졌다.

 

이제 김영갑은 그가 사랑했던 섬 제주, '그 섬에 영원히 있다.'

 

 

 

 

 

 

제주의 풍경 만큼이나 넉넉하고 편안한

갤러리 '두모악'에는....

 

 

 

 

그가 사랑한 제주의 들판과 구름... 갈대...름 등...

제주의 참 속살을 멋진 파노라마 작품들로 한 눈에 펼쳐 보여준다.

 

 

 

 

 

 

 

 

 

 

온 들판을 헤매며 영혼으로 담아내고

생명과 맞바꾼 그의 소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이 '갤러리 두모악'....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고

또 소중하게 지켜지길 간절히 바란다.

 

 

 

 

갤러리 뒤뜰 풍경~

 

 

 

 

 

 

 

 

 

새빨간 동백꽃잎이 그의 열정적이고 짧았던 삶처럼

곱게 피어있었다.

 

 

 

 

 

 

 

 

 

 

 

 

 

 

두모악 무인찻집~

 

 

 

 

 

그의 파노라마 사진 같은 넓은 창으로도....

 

 

 

 

잠시 휴식하며 즐길 수 있도록 풍경을 온전히 끌어 들인다.

 

 

 

 

이 셀프 찻집에는

비스킷과 커피, 티백 차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알아서 마시고 돈은 요금함에 넣고, 컵은 다음 사람들을 위해

씻어놓고 나오면 되었다.

 

 

 

갤러리 정원 풍경~

 

 

 

 

 

 

 

 

 

 

정원 한켠

교정이었음을 말해주는 국기봉의 흔적.... 

 

 

 

 

 

 

 

 

 

갤러리에서 사온 작은 사진액자와 몇 년 전에 읽었던 그의 책~

 

이 여행 사진들을 올리며 책을 다시 펼쳐보니

그의 파노라마 사진들이 책속에도 참 많이 들어 있어 또 얼마나 감사한지...

책을 잡은 김에 다시 한 번 그의 삶속으로 들어가 봐야겠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와는 다르게 나도 지금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짧은 흉내는 내는지라 그때와는 다른 시선과 느낌으로

 그의 삶과 작품들을 받아드리지 않을까??....

 

 

 

 

 

 

마음이 평온할 때면

나는 그 들판의 존재를 가맣게 잊고 지냅니다.

마음이 불편해져야 그 들판을 생각합니다.

그래도 들판은 즐거운 축제의 무대를 어김없이 펼쳐줍니다.

들판이 펼쳐놓은 축제의 무대를 즐기다 보면 다시 기운이 납니다.

그런 들판으로부터 받기만 할 뿐, 나는 단 한번도

되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들판은 그런 나를 나무라지 않습니다.

........................

'내마음의 풍경' 중에서...'김영갑'

 

 

 

*도움말:'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홈페이지

*매주 수요일과 명절은 휴무

*'두모악' 바로가기:http://www.dumo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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